2차 심사가 진행된 1일 익산예술의전당
2차 심사가 진행된 1일 익산예술의전당

(사)한국공예문화협회가 주최한 ‘제23회 익산한국공예대전 전국공모전’에서 대상작이 2차 심사 후 최종 점검 과정에서 타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으로 확인돼 입상이 취소됐다.

23년만에 벌어진 초유의 사태다.

한국공예문화협회는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재심사를 진행하지 않고, 대상 없이 최종 수상자를 발표한다고 1일 밝혔다.

올해 공예대전에는 금속 81점, 도자 77점, 목칠 74점, 섬유 81점 등 지난해(317점)와 비슷한 수준의 총 313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1차 심사를 거쳐 81점을 입상작으로 선정하고 최종 심사를 진행했다.

1일 익산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최종 심사에는 한길홍(도자, 도예가)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김재영(금속, 숙명여대 명예교수), 정용주(목칠, 영남대 명예교수), 신영옥(섬유, 섬유공예가)씨 등이 참여했다.

각 부문별 책임심사를 통해 대상 후보 4개의 작품을 선정했다. 경합(투표)을 거쳐 도자 부문 작품이 대상을 차지했지만, 입상 취소됐다.

이에 대상 없는 최우수상으로 금속 부문에 ‘확장_7’을 출품한 최연철(33·서울특별시)씨가 이름을 올렸다.

우수상은 목칠 부문 박성용(28·전북 전주시)씨의 ‘잔상’과 섬유 부문 권민지(25·서울특별시)씨의 ‘연결’이 각각 수상했다.

최우수상 최연철 씨의 '확장_7'(금속 공예)
최우수상 최연철 씨의 '확장_7'(금속 공예)

최우수상을 차지한 최연철 씨의 작품은 금속의 조형성으로 따져보았을 때 하나의 조각으로 이루어졌음에도 균형이 통일된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은광을 내는 등 표면 처리가 깔끔하고 절곡상태도 우수한 점 등을 높이 사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수상 박성용 씨의 '잔상'(목·칠가구공예)
우수상 박성용 씨의 '잔상'(목·칠가구공예)

우수상을 차지한 박성용 씨의 ‘잔상’은 전통적인 머릿장을 현대의 주거공간에 맞게 만들어냈다. 아파트 등 어떤 주거공간에 두어도 어울릴 법한 형태를 갖췄으며 장식 등 공법도 눈여겨볼만 하다고 평가했다.

우수상 권민지 씨의 '연결'(섬유공예)
우수상 권민지 씨의 '연결'(섬유공예)

권민지 씨의 ‘연결’은 지승공예 작품으로, 한지와 플라스틱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했다. 백색과 적색의 강렬한 대비로 이목을 끌었으며, 섬유를 이용해 인체의 라인을 아름답게 표현하려 고심한 점 등을 들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권신 심사위원장은 “다양한 변화와 색다른 시도가 미진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각 분야별로 공예가 가진 쓰임새나 기능, 조형 등이 표현되고 표출됐다. 작가의 의도가 대범하게 펼쳐진 작품들이 입상작으로 꼽혔다”고 총평했다.

수상작들은 2일부터 7일까지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볼 수 있다./임다연 기자·idy1019

 

 

■ 수상자 명단

▲최우수상 = 최연철(금속)

▲우수상 = 박성용(목칠) 권민지(섬유)

▲특별상 = 오석천(금속) 김인숙(도자) 허성범(목칠) 김아현(섬유)

▲특선 = 신선이 장재훈 정혁진(이상 금속) 김소연 민근희 임재현 한승준(이상 도자) 박소현 왕현민 조학현(이상 목칠) 최경애 황준호 황하영(이상 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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