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W미술상을 수상한 김수자 작가의 전시회가 오는 15일까지 W미술관에서 열린다. 2차 전시는 오는 23일부터 내달 10일.

지난해 첫발을 떼며 올해 2회를 맞은 ‘W미술상’은 익산에 미술상이 없는 점을 고려해 익산의 미술인들이 역량을 발휘하고, 창작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자 많은 자문과 자체 회의를 거쳐 제정하게 됐다.

익산에서 5년 이상 거주하면서 작업 활동을 이어온 예술인을 추천받아 찾아주는 상으로, 심사에는 신주연 W미술관장과 미술 관련 분야에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가진 예술인, 문화 예술 관련 기자를 위촉해 진행했다.

최종 심사를 거쳐 제2회 수상 작가로 선정된 김수자 작가는 1989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바느질 드로잉을 통해 존재론적 물음을 던져왔다.

‘16 日記 - 존재1(Diary-Existence1), 200×400, Mixed Media
‘16 日記 - 존재1(Diary-Existence1), 200×400, Mixed Media

그에게 ‘실’이란 인연과 그리움을 상징하며, 시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도구다.

바느질을 회화적 기법으로 작업에 도입하여 연필로 일기를 쓰듯 일상 속 경험과 감정을 담는다.

컨버스에 한 땀 한 땀 실을 새기는 바느질 드로잉은 작가가 나를 찾아 떠나는, 나다운 ‘존재성’을 탐구하는 자아 발현의 수단이 된다.

‘21 日記 - 존재3(Diary-Existence3), 200×200, Mixed Media
‘21 日記 - 존재3(Diary-Existence3), 200×200, Mixed Media

회화와 손바느질이 결합돼 탄생한 빈 옷과 빈 의자는 부재한 듯 보이지만 누군가의 흔적이 되어 존재를 나타낸다. 헐렁하게 빈 셔츠에는 존재의 거울에 비친 시간의 자취가 담겨 있고, 비어있는 의자는 누군가의 부재이지만 쓸쓸함이 아닌 누군가의 온기를, 어떤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그리움의 매개가 된다.

전시장 전경
전시장 전경

전시에서는 김수자 작가가 그간 일구어온 평면작품뿐 아니라 나무와 실을 이용한 설치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나무와 나무 사이를 오가며 자신의 흔적을 남긴 거미를 연상하게 하는 이번 설치작업에는 정체되지 않고 작품세계를 확장하고자 하는 열정과 작가정신이 깃들어 있다. 

신주연 관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W미술상을 통해 익산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고, 창작활동에 보탬이 될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작가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며, 지역의 예술인과 관람객이 어우러져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김수자 작가는 이화여대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독일과 서울, 전주, 익산 등에서 27회의 개인전을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에 참여했다. 현재는 원광대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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