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진, 한승희 작가의 2인전 ‘채움, 비움’이 서울 서래마을 이상아트에서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채움’과 ‘비움’은 상반되는 뜻을 지닌 단어다.

채움이란 일정한 공간에 사람, 사물, 냄새 따위를 가득하게 한다는 의미인 반면, 비움은 일정한 공간에 사람, 사물 따위를 들어있지 않게 한다는 뜻이다.

두 작가는 채움과 비움은 서로 반대되지만 맞닿아 있는 과정을 통해 작품이 만들어지고 우리의 삶 또한 이어진다고 한결같이 말한다.

이들은 이번 전시에서 우리나라의 전통 소재를 현대적 관점에서 채우고, 비워내며 만들어 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오수진, 견(犬)문록 2022 Ⅰ, 백자, 청화,투명유, 30x30cm, 2022
오수진, 견(犬)문록 2022 Ⅰ, 백자, 청화,투명유, 30x30cm, 2022

오수진 작가는 2018년부터 민화와 캐릭터를 콜라보한 견(犬)문록 시리즈 작업해오고 있는데, 이는 민화와 도자를 접목한 것이다. 생활 주변에 존재하는 현실의 모든 물상을 소재로 하는 민화를 바탕으로 반려견 캐릭터를 더해 현대성을 확보했다. 

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사람과 반려견이 함께 배움을 지속하는 삶’을 이야기한다.

오수진, 두 번째 세상 Ⅱ, 페이퍼클레이, 백매트유, 회청매트유, 9.5x13.3x14.8cm, 8x5x4.5cm, 2022
오수진, 두 번째 세상 Ⅱ, 페이퍼클레이, 백매트유, 회청매트유, 9.5x13.3x14.8cm, 8x5x4.5cm, 2022

이어 “우리 전통 민화와 캐릭터를 접목해 민화의 해학적 요소를 재해석했다”며 “가족으로 인식되는 반려견의 모습을 전통적인 그림을 회화가 아닌 세라믹이라는 재료로 접근, 전통 도자에서 벗어나 도자 작업의 다양성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한승희, 붉을 단(DAN : Red), Silk, Silk thread, Silver thread, 50.5x50.5x4.3cm, 2022
한승희, 붉을 단(DAN : Red), Silk, Silk thread, Silver thread, 50.5x50.5x4.3cm, 2022

한승희 작가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담은 달항아리를 소재로 한국전통자수를 기반으로 한국적인 색감과 정서를 담아 부드럽고 현대적인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재료는 명주실과 명주를 사용해 특유의 은은한 반짝임을 부각해 부드러운 색감을 고급스럽게 표현하고자 했다.

특히 도자기를 손으로 빚을 때 물레가 돌아가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질감을 수없이 많은 바늘땀을 통과하면서 선을 이루며, 수많은 선이 쌓여 면으로 형성되어 항아리의 형태를 만들어낸다.

한승희, 봄을 그린다.(Miss spring, Draw it.), Silk, Silk thread, 전통안료, 89.5x40x4.3cm, 2022
한승희, 봄을 그린다.(Miss spring, Draw it.), Silk, Silk thread, 전통안료, 89.5x40x4.3cm, 2022

한 작가는 “우리 조상들의 훌륭한 손기술을 이어받아 계승하면서 시각적인 이미지는 현대적인 표현으로 21세기의 현대적인 공간에 어울리는 작품을 추구한다”며 “각자 살아온 시간과 공간이 다른 많은 분과 작품으로 소통하며, 더불어 훌륭한 대한민국 전통의 소재와 기법에 대해서 작품으로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전시 관람 시간은 매일 오후 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전시는 예약제로 운영된다. 방문 하루 전에 네이버 예약이나 전화로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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