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 가야금 연주자
이예원 가야금 연주자

제7회 이예원 가야금 독주회가 오는 14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서는 천년만세, 김병호제 허튼가락, 정취, 김병호류 가야금 산조 등을 선보인다.

먼저 ‘천년만세(양금 이서영)’는 천년만년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세 개의 악곡으로 이루어진 모음곡이다.

능청거리는 느낌의 계면가락도드리, 잰걸음을 걷듯 경쾌한 양청도드리, 계면가락도드리와 비슷한 느낌의 우조가락도드리로 이어지는 음악이다. 양금의 맑은 음색 위에 단아한 가야금 선율을 더해 조화로운 연주를 펼칠 예정이다.

이어 ‘김병호제 허튼가락(장구 서수복)’은 가피어스가 김병호의 가야금 산조를 녹음할 당시 녹음테이프에 남아있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 즉흥적으로 연주한 것이다. 전체 가락의 절반 이상이 변청 가락을 사용했으며, 독특하게 귀곡성 선율이 7장단에 걸쳐 나타난다.

‘정취(작곡 백병동)’는 ‘신별곡’과 ‘명’에 이은 세 번째 가야금 독주곡이다. 두 전작이 산조 가야금의 전통적 조율법을 따른 것과는 달리 고음역의 여섯 음을 반음과 온음이 교대하도록 조율해 5음계라는 음소재상의 제약을 벗어나 현대적 기법과 고전적 음소재의 불일치를 해소시킨다. 국악의 전통 음계나 장단, 구조적 특성 등을 모두 배제하고 가야금 특유의 연주기교(농현, 트레몰로 등)에 화성적, 다성적 기능을 추가해 소박한 정서를 담아낸다.

마지막은 ‘김병호류 가야금 산조(편곡 홍수미)’로 장식한다.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엇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단모리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 가락은 약 35분 가량이다. 다른 산조들에 비해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선율의 구성이 간결하고 군더더기가 없어 가야금 산조 성음의 진수를 간직하고 있다. 이날 25현 가야금 2대와 장구를 더해 보다 풍성한 구성을 보여줄 것이다.

이번 공연은 전석 초대로 진행되며, 공연 문의는 전화(010-2886-0469)로 하면 된다.

이예원 가야금 연주자는 한양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45회 전국탄금대가야금경연대회 일반부 우수상과 제8회 전국 승달 국악 대제전 현악 일반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전북대 한국음악과 강의초빙교수와 전통문화고등학교 강사, 국악관현악단 코라이즌 단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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