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이 2022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 판소리댄스컬 ‘몽연-서동의 꽃’(이하 몽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몽연’은 춘향(2013~2016년), 심청(2017년), 홍도(2018~2020년)를 이은 네 번째 레퍼토리다. 삼국시대 백제 서동(무왕)과 신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기반으로 동서 화합의 메시지를 담았다. 판소리·무용·디지털 무대기술(조명, 영상, 음향)을 융합해 지난해부터 선보여 왔다.

올해 ‘몽연’은 6월 3일 개막해 지난달 25일 폐막까지 26주 동안 전북예술회관에서 72회 운영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객석 거리 두기(100석)를 시행했다.

관람 인원은 총 5612명으로, 전년(객석 점유율 50.1%, 관객 3093명) 대비 8% 상승한 58.1%의 객석점유율을 보였다.

전문가(70%)와 관객(30%)의 평가로 진행되는 종합평가는 92.8점(100점 만점)으로, 올해 목표 90점을 달성했다.

특히 전문가 평가에서 93.4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고, 관객 평가에서도 91.6점을 받아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의 자주색 옷을 입은 '귀랑'
중앙의 자주색 옷을 입은 '귀랑'

이는 지난해 종합평가에서 나온 전문가 의견과 작품개발소위원회의 자문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얻은 결과다.

재단은 작품 구성과 무대 세트, 음악 등의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실감음향 시스템(35.1채널)을 구축해 전달력을 높이고, ‘귀랑’이라는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어 극의 긴장감과 역동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무대의 비주얼적인 부분과 장면을 구성하는 무대 장치의 싱크로율이 눈에 띌 만큼 집중도가 올라간 점, 중저음과 잔향이 들리는 정확도가 높아져 관람 시 전달력이 개선됐다는 점을 들어 좋은 점수를 줬다. 다만, 이야기의 연결 구조와 설득력, 개연성 등에서는 개선과 보완의 여지를 남겼다.

관객 반응도 긍정적이었지만, 여전히 ‘판소리댄스컬’이라는 장르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노래와 춤, 연기가 어우러지는 뮤지컬과 달리 판소리댄스컬의 경우 출연 배우들은 대사 없이 춤과 연기만을 선보인다. 판소리로만 이야기를 이끌어나가야 하다 보니 이해가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관객은 “새로운 장르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공연을 봤는데, 한 번 관람한 것으로 전체 이야기를 이해하기는 어려웠다”며 “아무래도 춘향전이나 심청전같은 경우는 스토리 전반이 익숙해서 판소리만으로도 대강 알아들을 수 있는데, 몽연은 역사를 기반으로 했지만 처음 들어보는 판소리기 때문에 이야기를 따라가기 버거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인 만큼 여타 공연과의 차별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판소리댄스컬’은 강점을 갖는다. 일부 관객 역시 이에 동의하며 기억에 남는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선화공주와 서동
선화공주와 서동

내년에 선보일 ‘몽연’은 새만금세계잼버리,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 등 전라북도 메가이벤트를 통한 외국 관광객 유입과 코로나19에 위축됐던 문화예술 공연 시장의 회복에 따른 관객 맞이를 준비 중이다.

작품에서도 남녀노소와 외국인 관광객이 쉽게 볼 수 있도록 넌버벌 퍼포먼스(몸짓, 표현 등)를 강조하고, 전라북도의 판소리를 매력 있게 느낄 수 있도록 극의 강·약을 조화롭게 구성할 예정이다.

이경윤 재단 대표이사는 “코로나 회복세와 지역에서 메가 이벤트가 내년에 열리는 만큼 관광객 유입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른 지역과 차별화한 브랜드공연을 통해 전라북도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문화 일자리 창출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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