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이하 미술관) '서울관 JMA스페이스(이하 서울관)' 이전과 운영 방식을 두고 미술관과 일부 참여작가들이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서울관은 전북미술을 중앙화단에 알리고, 전북지역 작가들이 중앙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2010년 5월 인사아트센터에 문을 열었다.

현재 인사아트센터 6층에 있는 서울관은 보증금 7억 5000만 원과 월 임대료 1600만 원으로, 한 해 동안 임대료로 들어가는 예산만 1억 9200만 원이다.

 

▲힘을 잃은 인사동…이전해야 하나

이에 지난달 10일 열린 제2차 문화건설안전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명연 의원(전주10)은 “인사아트센터에서만 서울관을 10여 년 동안 운영하며 매해 많은 예산을 들이고 있다”며 “예산 절감을 위해 인근에 전북도 소유의 건물은 없는지, 더 나은 공간은 없는지 모색하려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미술관 측에서도 서울 예술계 흐름이 변화된 점과 서울관에 쓰이는 예산이 과다하다고 보고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인사동은 2000년대 다수의 대형 전시가 개최되는 등 중앙화단을 이끌었지만, 많은 갤러리가 청담동과 삼천동, 한남동 등으로 분산되며 예전만큼의 위상은 아니라는 것이 예술계 중론이다.

그럼에도 광주시립미술관과 경남도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등이 인사아트센터에서 분관을 운영하고 있어 서울관을 운영하기에 적합하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상주 직원 없는 서울관?

또, 서울관 상주 직원을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서울관에는 학예사(공무직)와 준학예사(인턴) 1명씩 총 2명이 파견형태로 근무 중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현재 미술관 전체에 학예사 3명과 준학예사(인턴) 3명이 있는데, 이들 중 2명이 대부분 대관전만 진행하는 서울관에 있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모두 본관으로 불러들이고, 작품을 거는 날에만 출장을 보내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상주 직원이 없는 대신 서울에서 활동하는 지명도 있는 비평가들로 비평단을 꾸려 비평문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시 참여작가 중에는 전북에 거주해 전시 기간 내내 전시장을 지키는 것이 시간적·비용적 측면에서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과거 서울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한 작가는 “서울관은 전북예술을 전국에 선보이는 얼굴과도 같다”며 “대관전만 진행한다고 해서 직원 없이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전과 작가와의 대화 등의 프로그램들을 통해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깊이 있게 보여주며 내실을 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작가 등 의견 청취해 결정할 것”

미술관은 행정사무감사뿐만 아니라 운영자문위원회에서도 서울관과 관련해 지적받은 바 있어 쇄신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지난 23일 내년 서울관 신청 작가 중 서울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가 열렸다.

회의에서도 역시 서울관 이전과 전담 직원, 홍보 등을 화두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미술관은 오는 27일 전북 거주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차례 회의를 더 거칠 예정이다.

이애선 미술관장은 “제대로 된 실태 파악 없이 근 10년간 서울관이 운영된 데 대해 반성한다”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고군분투하고 있다.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운영자문위원회와 전북미협, 신청 작가 등의 이야기를 청취하여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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