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은 강물처럼 변하며/표정 뒤에서 망설이기도 하지만/공평할 때 얼굴은 선해지고/공정할 때 표정도 진실해져,/태어날 때와 숨 멎을 때//표정은 마음을 기억하고/내 얼굴로 돌아와 완성된다//(‘표정, 얼굴이 쓰는 이야기’ 중에서)”

박만식 시인이 시집 ‘얼굴이 쓰는 이야기(리토피아)’를 펴냈다.

총 4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꼭 보고 가야 할 표정이 남아 있다.

장재훈 문학평론가는 “박 시인의 시를 읽노라면, 삶이라고 하는 것은 어느 한 개인만의 삶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이기도 하며, 동시에 우리가 함께 사는 역사의 세계임을 인지하게 된다”며 “몇 번이고 소리내어 낭송하다보면 가슴 깊이 울려오는 철학자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그의 시세계가 보여주는 차분하지만 확고한 의식이 매우 특별한 광채로 번뜩이기 시작함을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박만식 시인은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고, 1999년 ‘문학공간’ 신인문학상에 시 ‘전라선’외 5편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익산 이일여자중·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와 교감으로 재직했으며, 2017년 이일여자고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38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감했다. 시집으로 ‘푸른 간격’과 ‘물집’, 편저로는 ‘낯선 현대시’, ‘고전평설’ 등이 있다./임다연 기자·idy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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