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학생 수가 40여년 만에 무려 50만명 이상이 줄어들었다. 이 같은 학령인구 감소는 전북교육 외형의 초라함을 대변하는 데다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31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작년 현재 도내 학생 수는 총 18만8639명으로 집계됐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9만1290명, 중학생 4만9084명, 고등학생 4만8265명이었다.

도내 학생 수는 정점을 찍었던 지난 1980년 69만6770명과 비교하면 1/4로 쪼그라든 수준이다.

여기에 도교육청이 밝힌 ‘학생 수 전망’도 암울하다. 

올해 학생 수는 18만4466명에서 2024년에는 17만9694명으로, 2025년에는 17만3696명, 2026년에는 16만5190명, 2027년 15만7021명으로 추산했다. 매년 감소 폭이 늘어 5년 후에는 현재 보다 약 3만1600여명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실제 지난 1897년 전북 공립 소학교로 태동한 전주초등학교는 현재 13학급(특수학교 1개 포함)에 220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지난 1980년에는 졸업생 수만 10학급에 662명에 달할 정도였다. 전체 학년을 감안하면 60학급에 4,000명 정도였던 것과 비교된다.

초등학교보다는 양호하지만, 사정은 고등학교도 마찬가지다.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전주고등학교는 현재 36개 학급에 986명을 기록하고 있다. 30여년 전 2000명에 육박했던 학생 수가 반토막 났고, 1990년 선교사 사택 사랑방이 시초가 됐던 전주신흥고등학교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전북의 학력인구 감소 현상은 올해 신입생 입학식을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초·중 23개교에서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어 입학식 못하는 처지에 놓였고, 휴교를 포함하면 27개교에 이른다. 23개교 중 초등학교는 20개교, 중학교는 3개교였다.

지역별로는 군산·김제가 각 4개교, 고창·부안 각 3개교, 진안·순창·임실 각 2개교, 익산·남원·무주 각 1개교 등이었다.

올해 신입생이 10명 이하인 초등학교도 수두록했다. 전체 422개교 중 215개교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주로 도서·산간 지역에 분포하고 있지만, 전주 5개교, 익산 25개교, 군산 21개교 등 도심 지역도 포함될 정도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 감소현상은 출생률, 경제활동인구 등을 포함한 복합적인 문제여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원활한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비롯해 학생 유치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장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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