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유학의 맥을 탐구하고 발전적 계승방안을 모색하는 전라일보 주최 전북학포럼이 31일 완주문화원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완주지역 사족들은 중앙정계와 연계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당파가 다른데도 같은 집안에 병존하는 등 타지역과 다른 특징이 형성된 배경에 대해 더욱 깊게 탐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철배 호남지역학연구소 박사는 "지역에서 자료 수집과 전통을 토대로 스토리텔링 과정을 거쳐 사실상 한국사를 변화한 사람을 찾는 것도 좋은데, 근데 100년 속 지역 유림의 역할, 이들을 다시 조명할 필요성도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옛 고산현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한 고산지를 토대로 지역 사림을 살폈다"며 "간재 전우는 모든 도덕적 의지는 성에 근본하고 성은 천리라고 주장한 주자의 뜻을 기반으로 '천리인 성은 당연히 높고 마음은 낮은 것'이라는 '성은 스승이고 심은 제자'라는 자신만의 성리설을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오경택 성심여고 교사는 "이 지역은 다른 지역과 다르게 중앙과 연계된다는 인식을 일찍부터 갖고 있었다. '풍패지향'이라는 지역 실정과도 연관돼 있다"며 "정치적으로 어떤 분당이 정권을 잡았다고 할지라도 서로 배척하거나 적대시하는 부분이 적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역이 갖고 있는 한문적 성향이나 지역성향도 한몫을 했다"며 "특히 최근에는 퇴계학문과의 연계성도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인물들이 발굴돼 지역의 전반적 양반 흐름 동향이 규명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정 토론에는 유동성 전라일보 논설고문이 좌장을 맡아 패널들과 논의를 벌였다.

유동성 고문은 "호남 사람의 특색중 하나는 개방성과 소통성이 어느 지역보다 강하다는 것"이라며 "서인, 남인이 같은 집안에 병존하고, 한양으로 진출해 교류하고 이게 두가지 면을 다 갖춘 것"이라며 심도있는 연구필요성을 제안했다.

김진돈 전라북도문화재위원은 "정경세, 배문천 등 고산지역에 유배 오거나 머물렀던 분들이 고산에 끼친 영향이 크다. 여러 명사들이 같이 공유하고 연구하고 했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배순향 완주문화원 사무국장은 "국길호 선생이 생전에 저희 문화원에 기증책이 있다"며 "이를 통해 간재 선생의 흔적도 지역 유학의 흔적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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