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지사의 선거 공약이던 전북체육역사기념관 건립 사업에 전북도가 뒷짐만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터덕이던 체육역사기념관 건립에 전북체육회는 추진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는 등 사업 속도 높이기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데, 반면 도는 기념관 전반에 대한 타당성 용역비 등 건립 관련 예산을 계속 삭감하는 등 지원이 부실해서다. 

16일 도 체육회에 따르면 지지부진하던 전북체육역사기념관 건립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체육유물 수집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인데, 체육회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함과 동시에 도내 스포츠 스타 등 체육 유물 기증 릴레이를 시작한다.

먼저 정강선 도 체육회장은 선수시절부터 모아온 소중한 유물 50여점을 이미 기증했으며, 이어 복싱 금메달 영웅인 신준섭 도 체육회 사무처장도 뜻을 함께한다.

릴레이 기증 문화가 확산되면 체육유물 수집성과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이 유물은 오는 2025년까지 건립예정인 체육역사기념관에 전시된다.  

이와 함께 도 체육회는 추진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해 기념관 건립지역 및 부지확보의 구체적 방안 모색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렇듯 전북도 체육회가 청사진을 제시하며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지만, 전북도의 지원은 부실한 실정이다. 

기념관 건립의 기초자료 및 현황조사, 분석, 지리적 입지 등 관련 타당성 조사 용역이 필요하지만, 도에서 대부분의 예산이 삭감되고 있어서다.

실제 체육회는 도에 2022년 1억 5000만원을 요청했지만, 반영은 학예사 인건비 4000만원과 유물수집 홍보비 4000만원으로 약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올해는 학술대회, 해외선진지 견학, 기타운영비, 타당성 조사용역비 등이 포함된 총 4억 4000만원을 요구했으나, 반영은 약 6881만원에 불과했다.

더구나 수집된 유물의 훼손을 막기 위해 임시수장고 설치가 필요하지만, 이마저도 반영되지 않았다.

김관영 지사의 공약사업에 힘을 실어야 할 전북도가 오히려 관련 예산을 미반영하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도 고위관계자가 기념관 건립 사업의 타당성이 크지 않다는 입장을 공개석상에서 밝히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도내 체육계에서는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체육 위상을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다', '도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를 멈춰야 한다', '전북도는 정신차려야 한다' 등 원활한 사업추진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김관영 지사가 후보시절 체육역사기념관 건립을 공약했던 것은 맞지만, 당선 후 (민선8기)공약사항 검토 과정에서 해당 사업은 제외됐다"며 "완전히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고, 학예사 인건비와 유물수집 홍보비 정도 예산은 세워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경성원 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