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는 전북혁신도시에 자리잡은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 ‘농협’을 묶는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을 구상하고 있다.

금융중심지 지정을 통해 이들 기관들이 ‘금융도시’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전북금융중심지 지정은 윤석열 대통령의 전북 공약으로 국내 1·2위 자산운용 기관을 집적화해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논리다./편집자 주

▲전북혁신도시와 금융·농생명 도시 안착→ 내년 출범 전북특별자치도 이끌 ‘쌍두마차’

전북혁신도시는 1차 공공기관 이전의 현재 규모로는 균형발전을 이끌어 나갈 만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혁신도시별 입주 기업수는 경남이 509개사로 가장 많고, 광주·전남(447개사), 전북(235개사) 순이다.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산·학·연 클러스터’를 만들어 균형발전을 위한 산업적 기반과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혁신도시 건설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문재인 전 정부에서 대통령 공약에 포함돼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2019년 4월 금융위원회가 추가지정을 보류하면서 암초에 부딪혔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전북 7대 공약에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을 포함하면서 재점화됐다.

'전북혁신도시를 자산운용 중심 금융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공공기관 선도 혁신도시 활성화 방안이 만들어진 것이다.

금융의 볼모지 전북이 금융도시로서의 깃발을 들 수 있었던 중요한 터닝포인트는 국민연금공단 유치였다.

국민연금공단을 유치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지사사무실을 만들면서 금융도시를 위한 기반이 마련되기 시작한 것.

혁신도시 정책이 더욱 효과를 보기 위해선 개별 공공기관 단위가 아닌 특성이 유사한 공공기관을 동반 이전해 클러스터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주 의원(전주병)과 양경숙 의원(비례)이 제도적 기반으로 작동할 금융중심지 지정과 국민연금공단을 선두로 한 ‘자산운용 중심 금융도시’를 만들기 위해 내세운 필승의 카드가 바로 ‘한국투자공사’(KIC) 유치다.

▲‘한국투자공사’(KIC) 유치

한국투자공사의 2021년 연간 투자수익은 169억 달러이며 한국투자공사의 전체 운용자산 규모는 2021년 말 기준으로 2050억 달러(당시 원/달러 환율 1190원 기준 한화로 244조 원 정도)다.

한국투자공사 자산 구성은 2021년 말 기준으로 주식 40.6%, 채권 34.6%, 대체자산 17.5%, 기타 7.0% 등이다.

2020년과 비교하면 주식은 2.1%포인트, 채권은 0.3%포인트 감소했고 대체자산은 2.2%포인트, 기타 자산은 0.2%포인트 증가했다.

국민연금의 운용 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920조 원에 달한다.

기업들에 미치는 입김이 막강할 수밖에 없다.

김 의원은 “기금 1000조에 육박하는 국민연금공단과 해외 투자를 전문으로 205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는 KIC를 연결함으로써 자산운용의 집행·연구·데이터·상품개발 등이 순환하는 금융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북에서 국제금융 컨퍼런스와 세미나, 설명회 등 금융 활동을 활발히 해야 인포메이션 허브가 축적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농협중앙회...농생명 전북과 금융도시 자산 위해

정부는 전북을 ‘농도 전북’으로 지목할 만큼 전북혁신도시를 농촌진흥청 등 농생명 혁신도시로 자리잡게 했다.

전북은 익산 국가 식품클러스터와 전주·완주 농생명 혁신도시, 김제의 육종단지, 새만금 농생명 단지, 농생명 산업을 위한 풍부한 연구개발(R&D) 기반, 그리고 광활한 지평선과 농업 기반이 하나로 묶여 전국 유일 ‘농생명 벨트’로 조성되고 있다.

그들만의 산업화 기반을 닦아놨던 시절, 말 그대로 ‘전북은 농(農)’이라며 소외시키던 시절부터 미래 농생명으로 와신상담 힘을 키워왔다.

결국 전북을 농도라며 덧씌운 전북혁신도시엔 12개 공공기관 중 농촌진흥청 등 농축산 관련해 총 6개, 개별이전한 한국농업기술진흥원까지 더하면 모두 7개 기관이 자리를 잡고 있다.

전북혁신도시가 농생명혁신도시라 불리워도 손색이 없을 정도여서 ‘농협’이 오지 못할 하등의 이유도 없다.

한국마사회 전북 이전도 농생명 도시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마사회는 호남권은 물론 충청권 이하에는 경마장이 없어 새만금 내 설립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윤준병 의원은 “전북은 로컬푸드의 본산이자 협동조합 등이 가장 활성화된 지역인 동시에 국내 농업벨트의 중심지”라면서, “전북으로 농협중앙회의 주된 사무소를 이전하면 농업과 농민에 기반을 둔 농협의 특성을 더욱 부각시키면서 국가균형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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