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과열현상을 보이며 색깔론 공세에 이어 전과 이력을 꺼내 혼탁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선거를 불과 1주일 앞둔 지금 후보들은 상대 후보의 공약검증보다는 비방전으로 선거를 몰아가고 있어 정책선거는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정엽 후보는 28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보당 후보가 당선되면 전주가 반미 투쟁의 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며 색깔론을 제기했다.
임 후보는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최근 토론에서 반미 정당의 인식을 드러냈다”며 “전주가 반미 운동권 정당의 투쟁 중심지가 돼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보당은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산 명령을 받은 통합진보당을 이어가는 운동권 정당으로 자칫 전주가 반미 구호로 가득 찬 도시가 될 우려가 크다”며 “진보당의 세력 확장 놀음에 전주가 이용당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진보당 강성희 후보도 즉각 반격했다. 강 후보는 ‘철새 정치인의 색깔론 네거티브에 속을 전주시민은 없다’란 제목의 논평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치를 배웠다고 하는 분이 ‘색깔론’을 들고나오니 황당하다”며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지는 못할 망정, 독재자가 탄압할 때 쓰던 ‘색깔론’이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키워준 당을 배신하고 탈당하더니 이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얼굴까지 먹칠하고 있다”며 “더 이상 정치를 오염시키지 말고 정계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김호서 후보와 김광종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과거 전과 이력을 거론했다. 전주을 후보는 국민의힘 김경민, 진보당 강성희, 무소속 임정엽·김광종·안해욱·김호서 후보 등 6명으로 이중 강성희·임정엽·안해욱 후보는 전과가 있다.
김호서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자격 미달인 오염된 후보를 퇴출시켜야 한다”며 “이번 전주을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 6명 가운데 3명이 범죄 전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한 후보는 4차례에 걸쳐 공무집행방해와 폭력행위 등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이어 공동주거침입 및 집단흉기 등 상해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전과가 5범이다”면서 “또 다른 후보는 폭력행위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알선수재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번 전주을 재선거는 지역의 미래를 이끌 참 일꾼을 뽑는 중요한 선거”라며 “범죄 전력이 있는 후보에게 지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4일 김광종 후보도 전북도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전주을에 출마한 6명의 후보자 가운데 전과자가 3명이고, 군미필자는 4명”이라면서 “모든 영역에서 문제없는 유일한 후보는 바로 김광종 본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김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