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동 제19대 전북소방본부장이 취임 후 소감과 향후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박상후기자
주낙동 제19대 전북소방본부장이 취임 후 소감과 향후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박상후기자

 

전북의 재난 컨트롤 타워인 전북소방본부는 위급상황에 처한 도민들을 위해 지금도 현장에 달려가고 있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라는 소방의 존재 가치를 최우선으로 각종 재난현장 대응에 24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일선 현장 및 중앙부서 등을 거치며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탁월한 기획력과 적극적인 업무추진력을 갖춘 주낙동 신임 전북도 소방본부장이 지난 12일 취임했다. 이에 본보는 주 신임 본부장을 만나 각오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전북 도민의 안전을 위해 각종 재난 상황을 총괄하는 수장으로 취임했다. 소감은?

▲전라북도 소방의 본부장으로 근무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180만여 전북도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다양한 보직을 거친 경험을 토대로 전북도민을 위해 일하고 싶다. 

도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든 3300여명의 소방공무원과 함께 신속한 현장 활동을 펼쳐 각종 재난으로부터 도민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 편안할 때도 위기를 생각한다는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자세로 더 나은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전북도와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북소방에 대한 첫 인상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전북은 맛과 멋, 그리고 소리가 있는 여유로운 지역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음식과 판소리는 전북의 음식문화와 예술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전동성당과 한옥마을은 제가 먼저 찾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특히 전북은 도농 복합도시로 타지역과 다른 특색이 있다. 도시와 농촌의 소방안전을 구분해 각각의 지역 특성에 맞는 소방정책이 필요하며, 도시와 비교해 농촌 지역의 소방서비스 질에 많은 개선이 요구된다. 

또 산간지역과 농어촌지역이 많은 우리도 지역 특성상 소방관서로부터 원거리 출동이 많은데 비해 상대적으로 구조·구급서비스 취약 우려가 있다. 이에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취임 이후 소방서를 방문하며 직원들을 만나고 있다.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

▲소방공무원의 존재 목적은 국민과 도민의 안전을 지키기 것이다. 행정은 실수를 만회하고 복구 할 기회가 주어지지만 재난현장의 실수는 회복 불가능한 결과로 나타난다. 평소 교육훈련을 통해 대응역량을 강화해 현장에서 임부를 완벽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된 소방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한편으로는 소방공무원의 안전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항상 최선을 다해 현장활동에 임하되 대원들이 다치는 일이 없도록 안전사고 예방과 소방활동사고에도 주의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 소방조직이 건강하고 행복한 직장이 되기 위해선 동료와 서로 화합하고 공감하는 문화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갑질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대간 공감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안전이 화두다. 안전 분야에서 전북은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나.

▲전라북도는 전통적으로 대형재난이 타 시·도에 비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아니지만, 사고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가장 중요하다. 비록 빈도가 낮을지라도 이에 대한 대비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해야 한다. 

실제 작은불씨 하나가 대형화재로 커지듯이 사소한 문제가 돌이킬 수 없는 재난으로 확대되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다. 2023년도에는 농산어촌 함께 안전한 마을 만들기, 도민 밀착형 고품질 구급서비스 향상, 재난대비 소방대응장비 확충을 실시하고 있다.

-재난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망 구축을 위해 전북소방은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재난에 대한 소방의 역할은 예방과 대응이다. 도내 유관기관과 협력해 재난에 대한 총괄적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

2023년 최고의 119서비스로 안전하고 행복한 전북 구현이라는 비전으로 현장대응 강화, 도민중심 119, 안전문화 확산, 성장기반 조성, 조직활력 제고 등 5대 중점분야에 34개 실행과제를 추진중에 있다. 

-소방공무원 순직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 재발방지책 마련은?

▲지난 3월 6일 김제시 주택화재 인명구조활동 중 발생한 순직사고와 관련해 우리 소방에서는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2개팀 12명으로 TF팀을 운영하고 있고, 이번 순직사고에 한정하지 않고 전북소방조직 전반에 대해 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효율적인 소방력 운용, 현장 지휘체계, 현장대원 안전관리, 화재구조구급 등 현장대응 분야에 대한 분석을 통해 도출된 문제점에 대해서 대책을 마련, 현장 직원들의 의견 수렴 후 최종 확정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는 소방공무원의 체력적·심리적 건강 유지도 중요할 것 같다.

▲소방공무원의 가장 중요한 요건 중 하나는 재난 현장에 대응할 수 있는 기본 체력이 있어야 한다. 매년 체력증진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소방서와 119안전센터 등 48개소에 체력단련시설을 운영하며 체력관리담당관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소방관들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마음건강 증진을 위한 상담 및 진료지원과 전문상담사 14명이 소방서를 순회하며 1:1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정신건강 상담환경 조성을 위해 37개소의 심신안정실을 설치하고, 자살예방을 위해 동료상담사 게이트키퍼를 양성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참혹한 현장에 노출 빈도가 높은 스트레스 고위험군 및 심신안정이 필요한 대상자는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종합적인 PTSD 치료 관리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외상 후 스트레스 치유와 상담 과정에 참여토록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도민의 안전을 국가와 지방정부에서 완벽하게 확보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도민 스스로의 안전의식과 대응도 필요하다. 도내 각 시군 소방관서와 임실 119안전체험관에는 재난상황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다. 1년에 한번 정도는 가족과 함께 방문해서 안전교육을 받으신다면 가족의 안전도 지키고 각종 재난의 예방과 대응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도내에는 3300여명의 소방공무원과 8200여명의 의용소방대원이 도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민과 관이 서로 협심해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가 머무는 가정과 일터가 더 안전하고 행복한 공간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소방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경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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