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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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패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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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감사 부임 재현
전라감사 부임 재현

                                                   /김순석   문학박사   전주전통문화연수원장

대한민국에서 전북의 이미지는 양반의 도시, 흥과 멋을 아는 풍류의 도시, 음식의 도시 등의 풍요로운 도시에서 산업화에 소외된 도시이미지가 고착화되어 가고 있다. 더구나 저출산, 고령화의 국가적 위기에 수도권 인구 집중화에 따른 지방소멸의 위기까지 더해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전북의 자산인 농생명도시, 많은 문화예술인, 감영문화, 음식 맛, 그리고 새판을 짤 수 있는 새만금 지역을 활용한 생존전략을 도출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당면과제이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오고 싶은 한옥마을의 선호도와 역사문화 정체성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전북의 정체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감영문화를 상징화하여 전북의 문화와 먹거리를 특화하는 전략으로 전주한옥마을의 랜드마크 조직체가 필요하다.

감영문화 콘텐츠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감영문화를 전담하는 상설기구를 두고 한옥마을 문화콘텐츠를 총합하고 감영문화 체험지로 설정하여 한옥마을 내 관청문화(풍남문, 전라 감영, 전주 객사, 경기전, 전주 사고, 오목대, 전주 동헌, 전주 향교)를 입체적이고 심도 있게 체험하고 관련 상품이 유통되도록 지원하고 관리해야 한다.

왕권을 대행한 감사의 옛 활동과 유적을 콘텐츠화하여 감영문화를 입체적으로 활용하는 공간으로 먼저 부각시키고, 한옥 골목길의 정취와 당대 핫한 아이템이 차등적으로 공존하는 특색 있는 한옥마을로 자리매김 시켜야 하며 이를 전라감영표로 브랜드화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3연속 문화지수 1위의 도시라는 명예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한옥마을 내 문화행사는 일회성 행사로 묻히거나 개별 단위 행사로 전락하며 수렴점 없이 생뚱맞은 행사로 비칠 수 있고 문화콘텐츠의 원형 논쟁에 매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옥마을 랜드마크 전라감영의 역할은 민간과 행정이 협치하여 전라감영 문화콘텐츠를 생산, 실행, 지원하는 기지가 되어야 한다. 이를위한 감영문화 운영 기구는 일찍이 전라감영에서 시행된 바 있는 민관(民官)이 협업하는 집강소 형식이 가능하다.

전라도 문화예술관광이 시작되고 모이는 곳으로 전라감영을 활용하기 위한 상설 조직체로 가칭 전라감영 문화관광 집강소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

전라감영 문화관광 집강소 기구를 통하여 한옥마을 내에 행해지는 모든 문화관광사업에 대한 계획, 실행, 평가, 인적구성에 관한 사항을 민관상시조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집강 방식이라 함은 관()조직과 민()조직이 협치하는 방식인데, 사업의 제안과 실행은 주민 문화 예술인 들이 참여하는 집강조직이 중심되어 실행하고 사업 결정과 실행에 대한 평가는 관() 사업소에서 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집강조직은 한옥마을에서 문화, 예술 활동을 하고자 하는 문화, 예술, 관광 분야 모든 개인 및 단체를 5개 분야(볼거리/먹을거리/놀거리/체험거리/기타 기획 및 축제)로 모여 활동할 수 있는 문화예술인 조직이다.

따라서 전라감영 문화관광 집강소 인적 구성은 민()의 역량을 끌어낼 수 있는 각 집강 조직에서 추천하는 신망 있는 자와 이를 컨트롤하고 협력할 수 있는 관()의 지원으로 이뤄지는 시나 도의 직영기구로 구성될 수 있다. 이를 통하여 평소에 한옥마을 문화행사를 위한 문화, 예술 인적 자원을 발굴 조직하고 사업을 지원, 실행 및 평가하도록 하여 문화예술인과 사업을 투명하게 통할하는 문화관광 집강소가 한옥마을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는 실질적 감영문화 공조직으로 기능해야 한다.

전라감영 문화예술관광 집강소에서 수행해야하는 대표 사업으로는 다음과 같은 일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왕권과 감사의 상징을 보여줄 수 있는 것으로 감사의 부임행렬과 망궐례가 있고, 왕도 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것으로는 태조 어진 봉안, 왕조실록 포쇄 및 이안, 실록 탐사대 및 수호군, 금화군 행렬, 음식문화의 원형으로서 경기전, 조경묘의 제례와 향교의 석전대제 및 진상 삭선 등의 재현, 감영 군사조련 및 감영 무예 시연, 과거시험 및 대사습대회, 기우제, 기로연, 감사 연희악과 교방무 시연, 감사 순행, 감사 재판 및 장계 발송, 진상품 감별, 동학농민군 입성식과 집강소 설치, 오목대 연희 재현, 어필 및 관인 등의 시연과 체험 등 파생 콘텐츠는 무궁무진하다. 다만 여기서 시연과 체험이라는 의미는 단순히 흉내 정도가 아니라 의장기, 복식, 규모, 음식 등 사안에 따라 한 가지라도 가장 정확하고 상징성을 극대화하여 구현하고 문화 상품까지 연계되도록 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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