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팀 컬러를 앞세웠던 전북 현대가 올해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김상식 감독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전북 현대는 4일 “김상식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곧장 차기 사령탑 선임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두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이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으로 김상식 감독은 15년간 ‘선수→코치→감독’으로 이어온 전북과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이던 2009년 전북에 입단한 뒤 2013년 플레잉코치, 2014~2020년 수석코치를 거쳐 2021년 조제 모라이스 감독의 후임으로 전북 지휘봉을 잡았다.

K리그 시작과 함께 기대감을 키웠던 전북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며 전북팬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전북은 현대 3승 1문 6패(승점 10)로 12개 팀 중 10위까지 내려앉았다. 

자칫 하다간 ‘강등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홈팬들은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에 감독 등을 비판하는 걸개를 걸었고, 많은 팬들이 선수단 버스를 막아서기도 했다.

결국 김상식 감독은 자진사퇴라는 수순을 밟았고, 그렇게 아쉬운 성적을 남긴 채 오랜 시간 머물렀던 팀을 떠나게 됐다.

한편 김상식 감독은 손 편지를 통해 “15년 동안 선수·코치·감독으로써 많은 우승과 감동, 때로는 슬픔과 좌절을 전북 현대를 사랑하는 팬들과 같이 할 수 있어 크나큰 영광이자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고 심정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