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이 올해 ‘2023 직업교육 혁신지구사업’을 통해 직업계고 학생들과 '특별한 동행'에 나선다. 이 사업은 교육청-지자체-지역기업-지역대학이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해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도내 직업계고 학생들이 지역에서 원하는 일자리를 얻고, 후학습을 통해 지역에 정주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는 게 핵심이다.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총 50억원이상이 투입된다.

인재양성에는 전북의 전략산업인 스마트농생명·바이오산업 분야 등을 중심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전북 마이스터고·특성화고 졸업생들의 타지역 유출의 심화 현상에서 이 사업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남 다른 전략으로 교육부 공모사업 뚫어

전북교육청이 ‘직업교육 혁신지구사업’ 공모를 따내기까지는 간절함을 바탕으로 한 치열함의 연속이었다.

도교육청의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1년 첫 공모를 시작으로 삼수 끝에 사업을 따내기에 이르렀다.

2021년 사업 선정을 위해 광역단위(전라북도, 14개 시·군 전체)의 4가지 특화산업 분야로 도전했지만,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산업기반으로 고배를 마셨다. 작년에는 지자체와의 협의가 미흡해 공모사업 신청조차 하지 못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서거석 교육감이 취임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사업 공모를 위해 전담조직이 꾸려졌다. 도교육청 5명(장학관 1명, 정학사 4명)과 전북도청 2명의 ‘드림팀’이 구성된 것.

이 때부터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사업계획서 제출을 위해 설날 연휴를 반납하는 것은 기본이었고, 완성도(사업계획서)를 높이기 위해 일주일간 외부 장소를 대여하며 밤샘 작업을 이어갔다.

최종 사업계획서 작성을 앞두고 ‘신의 한수’가 나왔다. 교육부의 3대 키워드인 ‘협력·성장·지속’을 바꿔보자는 한 장학사의 건의가 있었던 것. 타 교육청의 보고서와 대동소이할 경우 또다시 탈락은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교육부의 3대 키워드를 ‘동행·혁신·비상’으로 확 업그레이드한 게 주효, 공모사업 최종 선정이라는 성과물을 낳았다.

▲3대 핵심 키워드 ‘동행-혁신-비상’

전북교육청의 ‘2023 직업교육 혁신지구사업’은 ‘동행-혁신-비상’이란 말로 대변할 수 있다.

먼저, 협력을 넘어 ‘동행’이다. 도교육청과 전북도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인재 양성 플랫폼인 ‘천년전북 직업교육 혁신지구’를 구축해 동행에 나서게 된다.

교육청과 지자체가 주도하고, 직업계고와 지역기업·지역대학·유관기관이 참여해 전북 직업교육 협력체계를 만들어 가겠다는 복안이다.

다음으로, 성장을 넘어 ‘혁신’이다. ‘동행기업’과 ‘동행대학’이 교육청과 함께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것을 일컫는다. 

참여기업에서는 현장실습이 이뤄지고, 곧바로 채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 구축을 목표로 한다.

끝으로, 지속을 넘어 ‘비상’이다. 전북 중등직업교육의 지속 가능한 지역혁신 기반을 통해 고졸 인재의 지역 정착 여건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직업교육 혁신지구와 연계 가능한 지자체의 기업·대학지원 사업을 발굴해 연계하고, 지자체와 협력해 동행기업을 위한 적극적인 인센티브 방안 마련 등을 추진한다.

여기에 직업교육 혁신지구사업의 장기화 및 활성화를 위해 교육정책 개발, 조직·예산 지원, 조례 제정 등 행·재정적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천년전북 직업교육 혁신지원센터’ 성장모델 제시 

‘천년전북 직업교육 혁신지원센터’에는 센터에는 전담인력을 배치해 사업추진 방향 및 계획수립 등 사업 운영을 총괄하며, 직업계고 현장직무 교육과정 개발, 기업 발굴·채용 연계 등의 사업을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특히, 전북의 전략산업인 스마트농생명·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스마트농업, 바이오산업, 지능형농업설비 분야를 이끌어 갈 지역의 중견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등 ‘성장경로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직업계고 인재 양성(학습기)’→‘지역기업 선취업(창업)’→‘지역대학 후학습(일학습병행)’→‘전북 정착기’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순환체계를 목표로 삼았다.

직업계고는 산업체 주도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실무 능력을 갖춘 전략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기업은 채용 프로세스 개발 및 채용 인원을 확보하는 등 학생과 기업 간 매칭을 지원한다.지역대학은 취업 후 지속적인 역량 강화와 학습을 위해 일학습병행제·계약학과 등을 통해 재직자 전담과정(야간·주말) 및 직무 심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후학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교육청과 지자체는 취업, 창업, 후학습 등 다양한 성장경로를 마친 도내 학생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 구체적으로 동행기업 및 동행대학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행·재정적 지원 강화에 나선다.

이강 도교육청 창의인재교육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지자체-직업계고-지역대학-기업체가 동행하는 상생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며 “도내 직업계고 인재 육성에 이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고졸 인재가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까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장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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