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8일 옥수수 생육이 진행될수록 식물체 안을 파고들며 피해 여부를 쉽게 알 수 없는 조명나방 방제 요령을 소개했다. 

조명나방의 피해가 눈으로 관찰될 때는 이미 애벌레가 줄기나 이삭 안으로 숨어들어 살충제를 뿌려도 효과가 거의 없다. 

피해 부위에서는 세균이나 곰팡이 감염에 따른 2차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조명나방 애벌레가 줄기 안으로 들어가기 전 적절한 시기에 철저히 방제해야 한다. 

조명나방은 늙은 애벌레 상태로 겨울을 나고 이듬해 5~6월에 어른벌레(성충)가 된다. 어른벌레는 옥수수잎 뒷면에 알 뭉치를 낳고, 여기서 깨어난 애벌레가 옥수수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이 시기 방제가 매우 중요하다.

조명나방 어른벌레의 밀도 변화를 조사한 결과, 적절한 방제 시기는 어른벌레 최대 발생일을 기준으로 12~19일 후로 나타났다. 

이때는 옥수수 줄기가 형성되기 전인 9~11잎 시기로 중부지역 기준으로 6월 초중순에서 하순 사이다. 조명나방 애벌레는 1년에 최대 3회까지 발생하므로 약제 안전 사용기준에 따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다음 해 조명나방의 밀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겨울잠에 들어간 늙은 애벌레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늙은 애벌레는 대부분 옥수수 줄기 찌꺼기 안에서 겨울을 보내므로, 옥수수 이삭을 수확한 후에는 줄기를 즉시 제거하고 흙갈이(경운)하는 것이 좋다.

또한, 옥수수를 안전하게 생산하려면 농약 허용기준 강화제도에 따라 등록된 약제를 안전 사용기준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자세한 등록 약제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r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고품질 옥수수 수확을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해충을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살충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도리어 해충 천적에 피해를 주므로, 약제를 사용할 때는 각별하게 주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윤홍식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