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오월 정신 계승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8일 광주광역시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오월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이고, 우리가 반드시 계승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우리를 하나로 묶는 구심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월의 정신을 잊지 않고 계승한다면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과 도전에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하고 그런 실천적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또 오월 정신은 지역 발전으로 완성된다며 광주, 호남지역에 대한 인공지능 및 첨단 과학기술 고도화 지원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의  5·18 기념식 참석은 취임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오월 어머니들과 함께 민주묘지 정문인 '민주의 문'으로 입장한 윤 대통령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기념식 후에는 5·18 묘역을 참배하고, 유가족들이 도시락도 먹고 쉴 수 있도록 묘역 입구의 민주관 쉼터를 확장하라고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에게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기념식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등 3부 요인과 추경호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장관 14명과 대통령실 참모들이 참석했다. 

여야 정치권도 광주로 총집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정미 정의당 , 용혜인 기본소득당 당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소속 의원 170여 명이 참석했다.

여야는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5·18정신 헌법 수록은 대선 당시 여야 할 것 없이 약속했던 대국민 공약이다"며 '원포인트 개헌'을 거듭 촉구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윤 대통령은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구체적 계획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5·18 정신을 헌법에 담겠다는 건 대통령의 공약이고, 당의 입장"이라면서도 구체적 시기와 방식은 답하지 못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야당의 개헌 제안에 당내 잡음을 가리기 위한 '국면전환용 꼼수'라고 비판했다.  개헌은 국민적 합의와 국회 숙의를 거쳐야 한다며 정당한 과정을 통해 5·18정신도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