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월동 꿀벌이 사라지거나 세력이 약해지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작물 생산에 필요한 꿀벌 부족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농촌진흥청이 부족한 꿀벌 대신 뒤영벌을 사용해 딸기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토마토 화분 매개에 주로 사용되는 뒤영벌이 최근에는 딸기 화분 매개에도 꾸준히 사용되면서 한 해 평균 2만 2,000여 벌통이 쓰이고 있다. 

비닐 온실에 벌이 없으면 상품성 있는 딸기를 생산할 수 없어 꽃이 피는 10월 중순부터 벌통을 공급해 이듬해 4월까지 사용한다.

농진청이 완주를 비롯한 딸기 주산지 10곳의 딸기 연구회, 작목회 회장 등 농업인 30여 명과 뒤영벌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비닐 온실에 투입된 벌무리(봉군) 세력이 2~3개월 이내에 약해지는 현상을 확인했다. 

또한, 벌무리 세력이 약해진 이후 조사 농가의 93%가 뒤영벌을 추가로 사용했으며, 사용한 뒤영벌은 약 4만 6,000통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뒤영벌을 사용한 농가의 94%가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90%는 앞으로 뒤영벌을 딸기 화분 매개용으로 사용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꿀벌과 뒤영벌 사용기술 교육 확대, 벌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거래 기반(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농진청은 내년 딸기 화분 매개용 뒤영벌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6월 22일 뒤영벌 생산업체 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뒤영벌 사용기술 기술서를 농가에 보급하고, 권역별로 딸기 화분 매개벌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기술을 교육할 계획이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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