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도지사가 28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박상후기자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28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박상후기자

‘함께 혁신, 함께 성공, 새로운 전북’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제36대 김관영 전라북도지사가 취임 1년을 맞는다.

취임 1년 간 전북에서는 이차전지 기업유치로 인한 산업체질 개선, 새롭고 특별한 전북을 위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준비 등 다양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민선 8기 전북도정을 1년 간 이끌어온 김관영 지사에게 그간의 소회와 지역의 현안, 향후 방향성 등을 서면 인터뷰를 통해 들어본다.

▲민선 8기 전북도정이 1년을 맞았습니다. 그간의 감회가 어떤가

-도민들께서 전국 최고 득표율로 저를 뽑아주셨다. 선택의 이유는 단 하나라고 생각한다. 바로 전북경제를 살리라는 것.

지난 1년, 그 절박한 소망에 부응하기 위해서 열심히 뛰었지만 쉽지는 않았다.

전북의 여건과 기반이 생각보다 척박해 황무지를 마주한 농부의 심정일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러나 포기할 수 없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기회를 찾고, 넓혀가는 것이 저를 선택하신 도민의 믿음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했다.

1년의 시간, 전북이 바뀌고 있다. 기업유치에 훈풍이 불고, 전북특별자치도로 특별한 전북의 시대를 열게 됐다. 이차전지 산업과 같은 새로운 성장엔진도 발굴했다. 우리도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도민께 드리고 있다.

▲ 지난 1년 간의 주요성과로는 어떤 것을 꼽을 수 있나

-계열사 포함 대기업 5개 유치 약속의 실현을 넘어 더 큰 목표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취임 1년차에 ㈜두산, GEM코리아, LG화학 등과 같은 대기업을 포함해 60개 기업으로부터 투자유치 7조 1천억 원의 투자를 약속받았다.

환경단속사전예고제, 1기업-1공무원 전담제, 세무조사 시기선택제 등 정책 혁신과, 이차전지?수소?농생명식품산업 등 산업 혁신을 통해 이룬 결과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제도화된 협치로 전북발전을 이끌었다.

전북특별법과 새만금사업법, 조세특례제한법, 역사문화권정비법 등 4대 현안 법안을 협치로 통과시켰다.

교육협력추진단을 신설했고 지역대학과 함께 RIS, RISE 사업 지정에 성공했다.

공유대학을 추진하고 특화산업 육성에 필요한 학과도 신설하기로 했다. 노사와 민정 그리고 농민이 함께하는 전북 익산형 일자리가 정부 지방주도형 투자 일자리 사업에 지정됐고, 신(新) 노사정 상생 공동선언을 이끌어낸 것도 큰 성과다.

국가사업에서 다양한 성공스토리도 있었다.

새만금 하이퍼튜브 종합시험센터 유치, 국립호남권 청소년 디딤센터 익산 건립 확정, 지역 특화형 비자 시범사업 선정 등 주요 공모사업에서 타 지역을 제치고 전북이 해냈다.

국가예산도 사상 최초로 9조원을 돌파하고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 건설과 새만금 지역간 연결도로 건설 등 대형 국책사업의 예타도 통과시킨 것도 주요성과라 생각한다.

▲2년차로 접어든 민선 8기의 방향성은 어떻게 되나.

-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반년 남았다. 특례를 최대한 많이 반영해서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전북특별자치도를 만드는 게 최대 목표다.

이와 함께 대광법, 국립의학전문대학원법 등 입법 문제도 연내 해결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여부에 따라 전북의 청사진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7월 20일경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말이 있는 만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

4만 3천여 명이 전북에서 최소 열흘 이상 머물다가는 잼버리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들이 새만금에서 느끼고 경험한 것들이 오랫동안 전북의 이미지로 남는 만큼, 최대한 좋은 추억을 많이 선사해서 전북의 외교적 자산, 문화관광 분야의 자산으로 활용하도록 하겠다.

도민들이 도정에 바라는 것은 결국 ‘먹고 사는 일’에 신경 써달라는 것이다.

기업유치에 더 매진할 것이다. 이왕이면 전북이 경쟁력을 가진 산업들, 예를 들어 전기차와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와 농생명식품산업 관련 기업들을 적극 유치하겠다. 기회발전특구와 새만금 투자진흥지구 등을 통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

대기업이 투자해서 공장을 건립하고 가동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도민들이 전북경제의 변화를 체감하려면 실력을 갖춘 지역 기업들이 성장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삼성과 추진하는 전북형 스마트공장 사업을 지속하고 전라북도 중소기업 종합지원시스템을 구축해서 도내 기업의 성장을 돕고 창업기업도 키우도록 노력하겠다.

▲계열사 포함 대기업 5개 유치가 가장 첫 번째로 내세운 공약이자 핵심 공약인데 1년 간 많은 부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당초 목표보다 추가로 이룰 계획은 있는지

- 취임 이후 60개 기업으로부터 투자유치 7조 1000억 원을 이뤄냈다. 채용규모도 8042여 명에 달하고 있는 만큼, 현재는 그 이상을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대기업(주) 두산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SK온(주)와 LG화학 합작사가 각각 1조 2000억 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현재도 여러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 협의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기세라면 임기 내 5개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더욱 열심히 뛰겠다.

▲최근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이 최대 이슈인데 도민들에게 이차전지 특화단지의 의미와 혜택을 쉽게 설명한다면

-지난해 ‘국가첨단전략산업특별법‘이 시행을 시작으로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산업의 15개 분야 기술이 경제안보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됐다.

이들 산업의 생태계를 육성, 지원하기 위해서 정부가 지역별로 지정하는 것이 ’특화단지‘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입지확보, 전력?용수 등 기반 구축, 연구개발 예산 우선 반영, 인허가 신속 처리, 예타 특례 제공, 기술?인력?금융 지원‘ 같은 다양한 지원을 제공받게 된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에서 전북만의 강점은

-우리는 이차전지 산업에서 후발주자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은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들어설 기회의 땅, 새만금의 여건 덕분이다.

이차전지 생산기업들은 평균 10만 평 정도의 부지를 필요로 한다. 새만금은 10만 평의 대규모 단일부지 또는 그 이상의 부지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지역이다.

또, 투자진흥지구 지정으로 입주 기업에 대해서 법인세와 소득세가 최초 3년은 100%, 추가 2년은 50%까지 감면 가능하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RE100 실현이 가능한 산단도 보유하고 있다. 친환경 경영을 고민해야 하는 기업들에는 매력적인 조건이다.

새만금의 매력은 최근 기업들의 투자 행진으로 입증되고 있다. 최근 3년간 이차전지 관련 기업 23곳이 전북과 7조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이 중 90% 이상인 6조 4천억 원의 투자가 새만금에 집중돼 있다.

여기에 행정적인 지원도 추진 중이다. 이차전지 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산업을 육성할 전담팀도 꾸리기도 했으며,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서 ’5대 상용화 핵심센터‘에 관한 업무 협약을 추진했다.

이차전지 기업들의 역량을 지원하기 위한 추경 예산도 15억 원을 확보했다. 교육협치도 이뤄지고 있다. 전북대 등 6개 대학, 연구기관과 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테크노파크에 이차전지 인력양성 센터도 마련해 운영 중이다.

도민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국회 앞에서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 500만 전북인 결의대회를 열고 도민 의지를 결집했고 전북대학교와 원광대학교 등 도내 대학생들도 결의대회를 열고 우리 도민들의 열망과 바람을 보여주었다. 이차전지 산업단지 지정을 향한 도민들의 의지와 기세가 더욱 강해지고 있는 만큼, 반드시 지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

▲전북특별자치도가 내년 1월 18일에 출범하는데 도민들에게 특별자치도의 의미와 변화에 대해 설명한다면

- 전북특별자치도는 도민의 희망을 실현하는 플랫폼으로 전북특별자치도를 통해 진정한 자치분권을 실현할 다양한 정책들이 펼쳐질 것이다.

특히, 전북의 미래를 책임질 산업을 마음껏 시험하고 육성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앞으로 특례 반영과 통과가 대단히 중요하다. 아직은 전북특별자치도라는 집만 지은 수준에 불과해 특별자치도라는 명칭에 걸맞은 실질적 변화를 추동할 수 있는 구체적 특례를 담은 전부개정이 필요하다.

농생명과 수소, 배터리, 국제학교, 대학정원과 비자발급 권한 이양 등 핵심특례가 원활히 반영되도록 부처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다.

전북특별자치도가 가는 길이 대한민국이 가는 길이 되도록 특별자치도의 성공적인 출범 준비에 노력하겠다.

▲취임 당시 농생명산업 수도에 대한 비전을 밝힌 만큼, 향후 육성 방향은 어떤 것이 있나.

-수도라면 기반과 사람이 몰려야 한다. 이미 전북의 농생명 기반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향하고 있다. 이제 사람이 모여야 한다. 청년농 창업 1번지를 조성해 2026년까지 청년 창업농 3천 명을 육성하고 청년창업 스마트팜 3배 확대를 이루겠다.

1년차에 일본과 베트남 등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면서 농수산식품 수출 5억 달러 시대를 열은 만큼, 농식품 시장을 개척해나가겠다.

국내에서는 먹거리 통합지원센터를 확대하고 공동마케팅을 지원해서 안정적 판로를 확보하고 농축산물 제조와 가공, 체험과 관광을 연계한 농촌 융복합산업도 육성하겠다.

종자산업은 김제공항개발부지를 혁신클러스터의 거점으로 개발하고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사업도 체계적으로 추진해 농생명혁신클러스터를 고도화하겠다.

농생명산업수도 육성에 화룡점정은 새만금인 만큼, 기반 시설 완료에 집중하고 이와 함께 새만금 글로벌푸드 허브 조성 용역을 실시해서 생산, 가공, 물류 거점을 조성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

▲문화관광체육 발전은 어떻게 이뤄나갈 것인가?  

-K-컬쳐의 본류인 전북을 대표할 문화관광체육산업 거점을 조성하겠다. 전북의 유산을 미래의 자산으로 키우는 시도를 꾸준히 해나갈 것이다.

웰니스?의료 관광융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전북 아트컬쳐 플랫폼을 마련하겠다. ‘가고싶은 섬’처럼 특색 있는 관광콘텐츠를 개발하겠다. 동부산악권의 산림?생태?문화 자원을 길로 연결하고 대표 콘텐츠를 구축해서 ‘에코힐링 1번지 전라북도’를 만들겠다.

전주월드컵스포츠타운과 남원국립유소년스포츠콤플렉스, 완주종합스포츠타운을 조성하겠다. 무주국제태권도사관학교 설립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도민 모두가 체육을 즐길 수 있고, 다양한 국내외 스포츠 대회 유치로 스포츠 관광을 활성화하겠다.

▲잼버리 행사에 대해 폭염과 폭우 등에 대한 우려 제기되고 있는데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얼마 전 국내 스카우트 대원들, 지도자들과 함께 미니잼버리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발견된 보완 사항을 차근차근 고쳐나가고 있다.

엘니뇨 현상으로 폭우와 폭염이 예상되고 해충도 문제다. 매주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고 도와 조직위, 농어촌공사 등 기관별로 역할을 분담해서 배수시설 확보, 해충방제작업, 덩굴터널 등 폭염대비 시설을 설치 중이다.

잼버리라는 행사가 모험과 개척정신을 주제로 열리는 야영 행사다. 안전만 제대로 확보된다면 비나 더위도 참가자들이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다고 본다. 게다가 자연 현상은 변수가 다양하다.

완벽한 대응은 불가능하지만 가능한 시나리오들을 모두 준비해서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다.

안전 확보 다음으로 중요한 게 행사 내용이다. 4만 3000명이 새만금에 온다. 미래의 땅, 새만금을 세계에 선보이는 전시행사가 열리는 셈이다. 이들에게 어떻게 새만금과 전북을 각인시키느냐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민선 8기 앞으로 3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는데 향후 계획은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라는 도민의 명령에 응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성공 스토리를 창출하겠다. 전북이 겪어 온 상대적 박탈감과 좌절을 극복해 나가겠다.

내년 1월 18일에 출범하는 전북특별자치도는 전북의 새로운 꿈을 실현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다. 새만금은 대한민국의 신산업을 시험하고 육성해보는 테스트베드로 키워 가겠다.

혼자서는 해낼 수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저는 ‘함께’의 힘을 믿는다. 전북은 할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도전한다면 전북발전의 염원은 이뤄질 것이다. 앞장서서 뛰겠다.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정리=김용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