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도5호선(내동지구) 선형개선사업' 공사중 옹벽블록이 무너진 모습
'군도5호선(내동지구) 선형개선사업' 공사중 옹벽블록이 무너진 모습

무주군 '군도5호선(내동지구) 선형개선사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돼 철저한 관리 감독이 요구되고 있다.

24일 무주군에 따르면 총사업비 20여억원을 투입해 무주읍 전도와 후도를 잇는 굴천마을 도로 선형사업인 '군도5호선(내동지구) 선형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 쌓아놓은 옹벽블록(보강토)이 무너지고 용수로 하단 세골이 드러나는 등 시공부터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G토목기술사는 "옹벽블록 쌓기는 기초콘크리트를 타설하기 전 보조기층 위에 비닐을 깔고 비닐 위에 콘크리트를 타설한다"며 "타설된 기초콘크리트는 충분한 양생을 거친 후 상단에 첫단을 놓고 벽면 맨하단에 유공관을 놓고 보조기층을 매설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옹벽을 쌓을 때에도 각단마다 쇄석골재로 뒷채움을 하는데 뒷채움은 보조기층을 단단히 하기 위함으로 진동롤러 등을 통해 다져서 뒷다짐시험을 해야한다"며 "뒷메우기를 할 때는 배수층도 확보해야 호우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공사현장은 협소한 도로작업상 방호시설을 설치해 교통사고 등 2차 사고에 대비해야 하나 굴곡진 도로에 교통통제 꼬깔(트래픽 콘)만 비치하고 있었다. 여기에 위험 표지나 안내판 조차도 적재적소에 위치하지 않았으며, 플래카드 또한 잡초에 가려져 운전자의 시선엔 띄질 않았다.

아울러 사용하다 폐기된 각종 자재들은 관리가 되지 않고 널려있었으며, 근로자들은 안전모 미착용 등으로 사고 위험에 노출돼 안전관리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민 유모(65)씨는 "이번 옹벽블록(보강토)무너짐 사태를 볼 때 레미콘 기초타설 전 하단과 비닐쒸우기, 버림 콘크리트 폭 등의 규정은 제대로 지켜졌는 지, 용수로 구조물 철근 배근 결속선 연결 상태는 제대로 이행했는 지 등에 대해 의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시공업체들이 공사기간 단축과 경비절감을 위해 기본 규정과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별문제 없을 듯 자의적 판단을 앞세워 공사를 강행할 경우 부실공사는 수반될 수 밖에 없다"며 "기초부터 튼튼히 다져져야 기후변화에 따른 폭우에도 주민들의 안전과 재산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그동안 호우로 인해 옹벽블록 상단에 묘지 등이 유실 될 위험성이 커 비가 오는 중에도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공사업체와 재시공키로 협의해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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