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도내 일부 고등학교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되거나 정원이 조정된다.

전북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하고, 미래 교육수요를 반영한 고교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9개 고등학교에 대한 학과개편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지난 4월 각 고등학교로부터 학과개편 신청을 받아 부서별 검토를 거쳤고, 최근 최종 9교에 대한 학과개편 인가를 확정했다. 

학과 개편 3교, 학급(정원) 조정 3교, 남녀공학(단성) 전환 3교 등이다.

먼저 전주공업고등학교는 2024학년도부터 전자과를 미래산업 수요에 맞는 새로운 교육과정으로 변경한다. 교육부 재구조화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신기술·신산업분야 교육과정으로의 변신을 꾀한다.

익산 황등면 진경여자고등학교는 국제무역과를 카페디저트과로, 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는 첨단시설과를 스마트팜산업과로 각각 개편을 단행한다. 

장수군의 백화여고와 고창군의 고창여고는 각각 남녀공학으로 전환을 추진한다. 학령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촌지역 고등학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학생의 학교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백화여자고는 1983년 설립 이후 최대 18학급까지(학년당 6학급) 운영했으나, 현재 3학급(학년당 1학급) 규모로 축소됐다. 고창여고도 1945년 설립 이후 최대 24학급(학년당 8학급)을 운영했지만, 현재는 15학급(학년당 5학급)으로 대폭 축소됐다. 

이번에 남녀공학으로 전환되면 이들 학교의 적정학급 유지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학급 증설(김제고 1학급), 정원 감축(전북체육고 25명·세인고 18명), 단성(여)학교 전환(전주상업정보고)도 추진될 예정이다.  

조철호 행정과장은 “이번 학과개편은 중·장기 고등학교 입학자원의 감소 등에 대비하고, 학교별·지역별 특수성을 고려했다”며 “이를 통해 학생들의 학교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은 물론 미래 교육수요를 예측한 고교체제로의 개편 등도 적극 반영했다”고 말했다.

김장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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