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만규 작가 '만경강의 봄'
송만규 작가 '만경강의 봄'

금강, 동진강과 함께 전북평야의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만경강. 이 강줄기는 익산 춘포면과 오산면의 경계로 흘러 서해로 들어가는 하천으로 고대부터 농경문화의 거점이었다.

만경은 백만 이랑뜻의 넓은 들을 의미하며, 만경강은 이 넓은 들 가운데를 도도히 흘러왔다.

만경강의 여러 포구 중 특히 익산 목천포 만경교는 일제강점기에 건설되어 쌀 수탈의 거점기지로, 한국전쟁 당시엔 작전지로 사용됐다. 현재는 만경강 문화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만경강은 그 역사성과 상징성이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만경강이 갖는 삶의 흔적과 문화 의미를 되짚어 보는 전시가 익산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다.

만경강 특별전, 강의 사상은 만경강을 중심으로 두만강과 임진강, 섬진강 등 다양한 강을 화폭에 담아낸 송만규 작가의 한국화 작품 62점을 선보인다.

 

송만규 작가 '만경강 15'
송만규 작가 '만경강 15'

전시는 한국화, 산수화의 기법을 통한 실경의 재현을 떠나 사유한 결과를 재구성한 삶의 리얼리티로 만나 볼 수 있다. 다양한 강의 풍경 속 산과 들, 물 등 자연의 근원적 사유를 통해 삶의 의미를 고찰하고 있다.

··토요일(오전 11, 오후 2시와 4)에는 작가가 진행하는 도슨트를 통해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전당 관계자는 강은 끊이지 않은 생명력, 면면한 역사, 모든 것을 품어주는 어머니에 비유할 수 있다. 송만규 작가의 강의 사상이 담긴 작품을 통해 자연이 주는 삶의 의미를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시는 새달 20일까지./정해은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