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동진강과 함께 전북평야의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만경강. 이 강줄기는 익산 춘포면과 오산면의 경계로 흘러 서해로 들어가는 하천으로 고대부터 농경문화의 거점이었다.
만경은 ‘백만 이랑’ 뜻의 넓은 들을 의미하며, 만경강은 이 넓은 들 가운데를 도도히 흘러왔다.
만경강의 여러 포구 중 특히 익산 목천포 만경교는 일제강점기에 건설되어 쌀 수탈의 거점기지로, 한국전쟁 당시엔 작전지로 사용됐다. 현재는 만경강 문화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만경강은 그 역사성과 상징성이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만경강이 갖는 삶의 흔적과 문화 의미를 되짚어 보는 전시가 익산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다.
‘만경강 특별전, 강의 사상’은 만경강을 중심으로 두만강과 임진강, 섬진강 등 다양한 강을 화폭에 담아낸 송만규 작가의 한국화 작품 62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한국화, 산수화의 기법을 통한 실경의 재현을 떠나 사유한 결과를 재구성한 삶의 리얼리티로 만나 볼 수 있다. 다양한 강의 풍경 속 산과 들, 물 등 자연의 근원적 사유를 통해 삶의 의미를 고찰하고 있다.
화·목·토요일(오전 11시, 오후 2시와 4시)에는 작가가 진행하는 도슨트를 통해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전당 관계자는 “강은 끊이지 않은 생명력, 면면한 역사, 모든 것을 품어주는 어머니에 비유할 수 있다. 송만규 작가의 ‘강의 사상’이 담긴 작품을 통해 자연이 주는 삶의 의미를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시는 새달 20일까지./정해은기자
정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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