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전주농협분회는 9일 전주농협이 추진중인 전주 송천동 이마트 입점 건물 매입의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주농협분회는 이날 전주농협과 농협중앙회 전북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주농협이 하나로마트 및 로컬푸드 운영과 관련해 현재도 적자운영으로 경영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송천동 이마트 입점 건물인 디 케이몰을 인수하려 한다며 이 같은 주장했다.

이들은 전주농협이 하나로마트 사업을 위해 대의원총회에서 600억원의 고정자산투자를 승인했는데 돌연 경영난으로 100억원대의 누적 적자와 막대한 차입금으로 부실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법인의 건물을 천억원대 가까운 비용을 들여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의구심을 표했다.

이어 영업 중인 이마트의 경우 임대조건에 연간상품매출액이 200억원이하인 경우 임대료를 무상으로 하고 있는데, 디 케이몰의 재무제표 상 임대수익이 없는 것을 감안하면 이마트의 사업 수익성도 현저히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입점 중인 이마트가 사업성이 저조하고 이미 해당 건물소유의 법인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주농협이 적극적으로 부동산 매입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부동산 매입에 따른 또 다른 배경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전주농협 제7차 이사회안건 보고내용에 디 케이몰2021년 대출을 위한 감정가가 950억원대로 평가됐고 디 케이몰법인의 주장에 의하면 850억원 이상이 투자가 이뤄져 법인 쪽에서 50억원을 할인해 800억원대로 매매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미 전주농협 사업계획이 600억원으로 승인된 사안이라 추가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디 케이몰은 토지 매입가 231억원에 건물신고가 356억원으로 총 587억원으로 알려져 있어 부동산 매입가격 부풀리기 우려가 높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조합장의 이러한 즉흥적이고 주먹구구식 투자는 결국 수년간 마트와 로컬푸드 사업부진과 경영난으로 이어졌다면서 경영개선에 대한 대책이 없이 또 다시 천억원대의 사업으로 농민조합원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노조는 전주농협에서 과거 취득한 부동산과 최근 고정자산 취득과 관련해 불거진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도 요구했다.

이들은 전주농협이 임인규 조합장 취임 이래 430억원대 토지 건물 등 수백억원의 고정자산을 취득했다이 과정에서 분양이 되지 않거나 영업이 안 되는 공실 부동산매입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취득 경위와 이에 따른 부동산 매입가격, 리모델링 비용 부풀리기 의혹이 농후하다면서 농협중앙회의 감사와 사법기관의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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