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서 동창회 장학금 5억5,000여만 원을 빼돌려 달아난 경리직원이 공소시효 1년을 남겨놓고 경찰에 붙잡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최근 군산 A모 학교 총동창회 경리직원 B씨(52·여)를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송치 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 2014년 9월 중순 이 학교 총동창회 사무실에서 동창생들로부터 모금한 장학기금 5억5,000여만 원을 계좌이체를 하는 수법으로 다른 통장으로 빼돌린 채 잠적한 혐의를 받고있다.

당시 동창회 측은 한동안 B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장부를 확인했고, 장학기금 전부가 없어진 것으로 확인하고 경찰에 고소했다.

해당 동창회 자체 조사 결과 평소 장학회 법인통장을 관리해 오던 B씨는 이사회 법인인감 등을 몰래 첨부해 출금전표에 찍어야 할 거래인감을 자신 소유의 도장으로 바꾸는 등 사전에 주도면밀한 범죄를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B씨가 빼돌린 장학기금이 특정인의 통장으로 이체된 사실을 확인하고 공모 여부를 조사 중이다.

또 경찰은 B씨가 당시 장학기금뿐만 아니라 동창회 운영자금까지 빼돌렸다는 사무실 관계자의 진술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에 대한 당시 횡령 수사 기록을 토대로 보강 수사를 통해 공모 여부 등 추가 혐의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B씨는 그동안 충북 청주 등지에서 숨어 살면서 지내다 이웃과 금전 관계로 고소를 당해 기소중지 상태인 신분이 드러나 이달 초 경찰에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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