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날씨 영향 등으로 사과값이 많이 올라 서민에게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6일 전주 한 대형마트 사과 매대에 농식품부에서 실시하는 할인 안내문이 붙어있다. /조은우 기자
추석을 앞두고 날씨 영향 등으로 사과값이 많이 올라 서민에게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6일 전주 한 대형마트 사과 매대에 농식품부에서 실시하는 할인 안내문이 붙어있다. /조은우 기자

추석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가 추석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나섰지만, 도내 소비자들의 체감온도는 여전히 미지근했다.

과일류 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 30~40%가 올라 명절 기간에 수요가 급증하는 과일류의 가격이 치솟으며 차례상 물가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6일 도내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사과(홍로) 상품 10㎏의 도매가는 9만 2,000원으로 지난해 동기간(4만 2,000원)보다 54.3%가 비쌌다.

배(원황) 15㎏의 도매가는 4만 원으로 지난해 동기간(2만 3,000원)보다 42.5%가 올랐다.

실제 이달 5~6일 이틀에 걸쳐 도내 과일을 판매하고 있는 대형상점 및 전통시장 5곳의 사과와 배를 비교해본 결과 가격은 천차만별이었다. 사과가 최소 7만 원에서 최대 15만 원, 배가 최소 4만 원에서 최대 9만 원에 달하기도 했다.

사과와 배가 비싼 이유로 개화 시기인 봄철 냉해 피해와 여름철 폭염·폭우·태풍 등 기후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50%가 채 되지 않아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때문에 폭우 등 날씨의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도 상승한 이후 과일류 과일까지 줄줄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차례상 물가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평균 31만 8,045원이었으며, 전통시장 27만 1,932원, 대형상점 36만 2,352원으로 조사된 바 있지만 올해는 이보다 높은 비용이 나올 것이란 게 업계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이날 전주의 한 대형상점에서 만난 주부 임모(48)씨는 “과일류를 중심으로 가격이 치솟아 벌써 차례상 차릴 걱정에 최소한으로만 준비해야 하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추석 장을 보기 전까지 당장 긴축상태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걱정은 전통시장 상인들도 고스란히 느끼고 있었다.

상인 조모(75)씨는 “비싼 가격이지만 마트보다 저렴한 전통시장을 찾아올 법한데 경기가 안 좋은지 시장에 오가는 손님들이 현저히 줄었다”며 “그래서 전보다 물건을 조금만 들여 재고를 줄이려고 노력 중이다”고 토로했다.

이에 정부는 최근 추석을 대비해 장바구니 물가의 안정을 위해 대책을 마련했다. 대책으로는 성수품을 공급량을 최고 수준으로 올려 평시 대비 1.6배 확대한 14만 9,000톤으로 공급한다. 이 중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사과·배의 공급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각각 7.1%, 8.3% 늘린다.

아울러 지난해 403억 원이었던 농축산물 할인지원 예산도 410억 원으로 확대하고 고령층 등 이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 등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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