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국회의원들이 7일 오후 5시 국회 본관 앞에서 정치권과 전북지역 민주당원 2000여 명, 시민사회연대 관계자들이 모인 '윤석열 정부의 새만금 예산삭감 규탄대회'에서 삭발식을 진행하는 모습.
전북 국회의원들이 7일 오후 5시 국회 본관 앞에서 정치권과 전북지역 민주당원 2000여 명, 시민사회연대 관계자들이 모인 '윤석열 정부의 새만금 예산삭감 규탄대회'에서 삭발식을 진행하는 모습.

전북도민의 분노가 대한민국 국회를 휘감았다.

정부의 새만금 관련 예산삭감과 기본계획 전면 재검토 방침에 전북 시민사회단체들과 재경출향인들, 정치경제계 등 전북도민의 반발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북 국회의원 등 정치권과 전북지역 민주당원 2000여 명, 시민사회연대 관계자들은 7일 오후 5시 국회 본관 앞에서 '윤석열 정부의 새만금 예산삭감 규탄대회'를 위해 대규모 상경 집회를 진행했다.

이번 집회는 정부 여당이 새만금 잼버리 파행에 따른 책임을 전북도에 전가하면서 새만금 SOC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행위를 규탄하고 국회 예산심의 단계에서 증액을 요구하는 범도민 규탄 집회로 진행됐다.

국회 집회에 참여한 이들은 한목소리로 ‘새만금 예산삭감은 전북도민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현 정부 주도하에 이뤄진 새만금잼버리 파행을 전북 책임으로 떠넘기는 비민주적 행위를 강력히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전북도당위원장은 “정부·여당은 잼버리 파행 책임을 전북과 새만금에 떠넘기려는 무책임한 시도를 계속하더니, 결국 새만금 예산 78%를 삭감하는 예산보복에 나섰다”면서 “이는 잼버리 새만금 조기 철수로 실망한 전북도민에게 다시 한번 큰 상처를 주는 일이며, 명백한 전북 홀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서는 전북 국회의원들과 전북도당 원외 지역위원장, 시민사회연대 관계자들의 삭발식도 진행됐다.

이들은 무책임과 무능한 현 정권의 폭정이 전북 미래를 가로막는 행위에 대한 분노를 감출 수 없다는 입장과 이를 규탄하는 전북도민들의 결연한 의지를 정부에 전달했다.

이들은 “새만금 개발은 진보·보수 정권을 막론하고 추진해온 국책사업이다”며 “윤석열 정부도 새만금 개발을 120대 국정과제에 포함했고, 윤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는 속도감 있는 새만금 개발 완성을 수차례 공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잼버리 파행이라는 정권의 무능을 덮고자 새만금 개발 전체를 멈춰 세우려는 것은 정부의 직무유기이자 직권남용이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에 요구한다. 당장 새만금 예산을 복원하라. 새만금 예산 복원 없이는 정부 예산안 처리는 불가능함을 강력히 경고한다”며 “전북도당은 하나로 똘똘 뭉쳐 정부 예산 독재와 전북 홀대에 맞서 당당하고 굳건하게 싸워나갈 것을 천명한다”고 주장했다.

단식 농성 중인 이재명 당 대표를 제외한 박광온 원내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 등 지도부도 규탄대회 현장을 찾아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박 원내대표는 “새만금 예산삭감은 예산 폭력이자 예산 독재라는 상황을 당 차원에서 공감한다”면서 “새만금 예산 복원 없이는 정부 예산안 처리가 어렵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7시 국회 본청 앞에서 ‘윤석열 정권 폭정저지 민주주의 회복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이번 촛불문화제 주제는 ‘민주파괴’와 ‘국정농단’, ‘고속도로게이트’, ‘새만금 예산삭감’으로 추진됐다./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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