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한 빌라에서 엄마가 숨지고 자녀가 정신을 잃은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전북 전주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9시 55분께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의 한 빌라에서 A씨(40대·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장소에는 A씨의 자녀 B군(4)이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으며, 산소투여 등 응급조치 후 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발견 당시 B군은 오랜 기간 음식을 먹지 못한 듯 쇠약한 상태였으며, 병원 이송 뒤 의식을 차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경찰과 소방당국은 “강아지 짖는 소리만 들리고 5일째 연락이 되질 않는다”는 빌라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후 문 개방 조치를 통해 B군을 구조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나 외상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경찰은 강력범죄 연루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의 시신은 발견 당시 상당 부분 부패가 진행돼 사망 시기를 추정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및 사망 시기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A씨는 이혼한 뒤 아들과 반려견을 홀로 키우던 가정으로 확인됐다. 그의 집에는 쓰레기와 잡동사니가 쌓여있었고, 전기세 등 공과금이 상당 기간 미납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이혼 시기는 약 8년 전으로 B군이 A씨의 호적에 등록 되어있지 않아 경찰은 DNA 검사를 의뢰한 뒤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친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는 없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범죄 연관성 여부를 수사 중”이라며 “부검과 DNA 검사 등 관련 조사를 기다리고 있고 아이의 출생신고 여부도 현재 확인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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