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종자생명산업특구 자료사진(사진=김제시 제공)
김제 종자생명산업특구 자료사진(사진=김제시 제공)

농림축산식품부가 한국농업의 반도체라 불리는 종자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 중이던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 사업이 터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농식품부가 20여년 간 방치된 김제 공항부지를 활용해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하려고 했지만, 부지소유권을 가진 국토교통부 산하 서울지방항공청이 용도폐지 절차까지 마쳤음에도 부지 관리 전환(무상양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전라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2월 농식품부는 종자산업 기술혁신으로 고부가 종자 수출산업 육성이라는 비전을 담은 ‘제3차 종자산업 육성 종합계획(2023~2027)’을 발표했다.

종합계획에는 전 세계 다국적 기업은 생명공학(BT),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품종을 개발·공급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종자를 스스로 개발해 종자 주권을 확보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공항 용도에서 풀린 옛 김제공항 부지에 네덜란드 종자단지와 같은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국토부 서울지방항공청에 옛 김제공항 부지에 대한 부지 관리 전환(무상양여)을 요청했으며, 서울지방항공청은 내부결재 등을 통해 김제공항부지 용도폐지를 완료했다.

김제공항부지 용도폐지에 대한 행정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오는 3월부터 서울항공청은 기획재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해당 부지를 농림축산식품부에 양여하는 무상관리전환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으나, 현재 서울지방항공청이 부지 관리 전환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탓에 8개월여간 해당 절차가 진척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이는 최근 국토부 서울지방항공청이 그간 농식품부에 공항 부지 소유권을 무상으로 이관하는 것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쳐왔으며, 최근 새만금사업 등에 대한 기류가 좋지 않아 부정적인 입장이 더욱 강화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당초 올해부터 타당성 연구용역, 부지 관리 전환 및 예비타당성 조사,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 착공 등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 관계자는 “국토부와 농식품부 등 관련기관 간 협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전북도 차원에서도 노력하겠다”며 “부지 관리 전환을 마무리하고 올해 12월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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