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지역 체감경기에 먹구름이 낀 가운데 실제 경기 흐름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차전지 중심지인 새만금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에 잼버리 파행의 여파로 대규모 투자유치에 차질이 생기면서 지역경제에 어떤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25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전북경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지난 2분기에 비해 생산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수요는 소비·건설투자·수출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생산은 제조업이 신제품 출시 및 판매가 상승한 음식료품 등으로 일부 제조업의 생산량이 상승했음에도 주요 수요처의 상황이 악화한 자동차를 비롯해 제지, 철강, 금속가공제품이 지속해서 부진한 결과를 만들어 감소세를 견인했다.

서비스업은 3%포인트 상승한 소비심리 회복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소비 기조와 장마·폭염에 따른 방문객 감소, 2분기 매출 상승, 주택매매거래가 줄면서 경기 전망지수를 끌어내렸다.

수요의 경우 소비가 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개최 등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이 늘며 숙박·음식점업에서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높은 수준의 원자재 가격과 자본조달 비용,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신규 착공 감소 등으로 하향됐으며 철강·화학제품이 중국의 부동산경기 위축으로 대중 수요의 회복이 지연되는 등으로 인해 수출이 부진한 상황이다.

반면 증가한 설비투자의 경우에는 일부 화학제품의 생산설비가 준공됐고 비금속제품은 탄소섬유 등을 중심으로 생산라인의 고도화가 추진되고 있다. 

또 전자부품은 중국 현지 공장 폐쇄 및 국내 이전을 통한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고, 전기장비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사업화를 지속하고 있어 긍정적이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4분기에 제조업이 소폭 증가하고 서비스업과 소비가 회복, 수출이 개선되지만, 설비투자가 소폭 감소, 건설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핵심 광물가공과 기초 재료 생산을 위한 클러스터이자, 이차전지 재활용의 전초기지로서 밸류체인 순환구조의 연결고리 구실을 할 예정이던 새만금 역할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핵심 광물 확보 전략’을 발표해 핵심 광물 특정국 수입의존도를 완화하고, 핵심 광물 재자원화 비중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국내 이차전지 핵심 광물의 가공 및 재활용의 중심지로서 새만금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예산 삭감 복원 등과 관련된 긍정적인 결정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북은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하고 도내 주력산업과 연계해 산업경제의 동반성장의 기회로도 삼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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