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 이어 딸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대기록이 나왔다. 모녀가 아시안게임을 석권한 것은 세계 배드민턴사에 처음 있는 걸로 전해지고 있다.

주인공은 한국 여자 배드민턴 전설인 정소영(전북체육회 이사·전주성심여고 지도자)과 그의 딸인 김혜정(삼성생명)이다.

3일 전북체육회(회장 정강선)에 따르면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대표팀이 중국을 3대0으로 누르고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이번 금메달은 지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무려 29년만이다.

이번 우승으로 단체전 멤버였던 김혜정은 29년 전 엄마인 정소영 전북체육회 이사와 같이  시상대 맨 위에 올라서게 됐다.  

정소영 이사는 1992년 바르셀로나 여자 복식 금메달리스트이며,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배드민턴의 레전드이다.

최근에는 전주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시니어선수권대회’ 여자 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엄마의 ‘운동 DNA’를 물려받은 김혜정은 배드민턴 국가대표로 성장했고, 마침내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정소영 이사는 “혜정이를 비롯해 정말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대견하고 고맙다”며 “29년만에 우승도 중요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어 내년 파리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장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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