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자 작가가 ‘흙에서 흙으로’ 개인 전시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박 작가는 4~7일 한옥갤러리에서 테라코타 25여 점을 선보였다. 이번 작품은 6.25 전쟁 당시인 1950년 9~10월, 종교인 집단 사건이 발생한 정읍 두암교회 희생자들의 얼굴을 형상화했다. 교인 23명 가운데 일부를 전시작으로 구성했다.
작품 속 얼굴들 표정엔 고통보다는 평온함이 깃들어 있다. 말끔한 옷을 차려입고 성경책을 든 모습 등 예배가기 전의 설렘과 행복한 순간들을 표현했다.
작가는 ‘흙에서 흙으로’를 통해 생성과 소멸, 즉 인간의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작품에는 탄생과 생명, 환생과 부활의 의미가 읽힌다.
작가는 “사진 한 장 없이 오직 나이와 이름만으로 얼굴을 구현하는데 1년 반동안 적잖이 힘들었지만, 순교자들의 영령을 기리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다. 그들이 영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흙을 빚었다”고 말했다./정해은기자
정해은 기자
jhe113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