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작 ‘바람에게 하는 말’ 
김정희 작 ‘바람에게 하는 말’ 

자연 속에서 느낀 정취를 내면의 심상으로 풀어내는 김정희 작가. 그의 개인전이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다.

김정희 작가는 구상성을 유지하면서 화면 구성, 색채 배합 등을 개성 있게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맨드라미를 소재로 한 작품이나 바람에게 하는 말등이 이에 해당된다. 각 작품들의 배경은 과감하게 생략하거나 단순화해 맨드라미에 집중하게 하면서 심상과 상상력이 가미된 색채의 조합으로 더욱 풍성한 표현을 드러낸다.

특히 화가의 창은 앞서 서술한 요소들과 더불어 김정희 작가의 자화상 처럼 보인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그려낸 전통적인 의미의 자화상이 아닌, 작가가 스스로를 화가로 전면에 내세운다. 이는 화가로서의 시각을 나타낸 또 다른 의미의 자화상인 것.

팔레트와 붓, 창틀의 화분, 커피가 담긴 잔, 화면의 왼쪽에서 불쑥 튀어나온 잎사귀는 화가를 규정짓는 대상이자 단서다. 창틀 밖의 겨울 풍경은 작가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이다.

전시는 한 가지 소재에 매몰되지 않고 매번 변화를 거듭해 온 작가의 열정과 표현의 다채로움을 전한다.

작가는 전주교육대학교 회화과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회화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이십여 회의 개인전 경력이 있으며, ‘목우회원전’ ‘21 조형아트서울 PLAS’ 비롯해 다수의 기획전과 단체전 및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2회 환경미술대전 우수상, 21회 신미술대전 우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등의 수상 경력이 있다. 전시는 16일까지./정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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