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12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와 관련해 선거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전 정부는 어떠한 선거 결과든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선거에서 부분적으로 확인된 민심이지만 의미를 두고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보인다.

전날 자정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를 약 17% 차로 앞서며 당선됐다. 진 당선자는 전북 익산 출신으로 전주 완산고와 경찰대를 졸업한 뒤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정보국장, 전라북도경찰청 청장, 경찰청 차장 등을 지냈다.

단일 기초단체장 선거였지만 이번 선거 결과가 수도권 민심을 살피는 가늠자로 여겨지면서 윤석열 정부 심판론으로 귀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번 선거 결과를 전체 국민 여론으로 일반화하거나, 국정 기조를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식의 지나친 확대 해석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번 선거가 민주당 강세지역에서 치러져 나온 결과라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에 예방주사를 세게 맞으면 좋은 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기존에 펼쳐왔던 국정과제 점검 등은 이뤄질 것이지만, 국정 기조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주식파킹 의혹과 청문회 중도 퇴장 논란을 일으킨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자진 사퇴했다. 여권 내에서 보선 패배에 이어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총선에 부담이 될 것을 우려해 대통령실에 사퇴 요청을 건의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이번 선거가 대통령실 개편의 시기나 폭에도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이번 선거 이전부터 오는 20일과 대통령실 국정감사가 예정된 내달 7일을 기점으로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인사들을 교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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