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학생 수 50만명 이상 하락’, ‘올해 초·중학교 23곳 신입생 ZERO’, ‘초등학교 절반 이상 신입생 10명 이하’ 등등. 초라한 전북교육 현주소다.

전북교육청이 소규모 학교를 살리기 위한 ‘어울림 학교’를 대폭 확대키로 했다. 

도내학교 10곳 중 4곳은 전체 학생 수가 60명 이하의 소규모인 데다 대부분 농어촌지역에 집중돼 있어 교육활동에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139곳에서 운영 중인 어울림학교를 내년에는 139곳에서 147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어울림학교들이 시·군 내 공동 통학구에서만 운영됐다면, 내년부터는 시·군 간 경계를 허문 광역형 어울림학교도 확대 운영된다.

도교육청은 현재 공동통학구형 어울림학교로 지정된 학교에 학생 통학 편의 제공과 더불어 복식학급 해소를 위한 정규 교원을 배치하는 것 외에도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비용 지원을 통해 문화적 혜택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예체능, 진로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어울림학교는 2014년 시작됐다. 동일 시·군내에서 수용 여건상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41교에 대해 규모가 큰 학교와 공동통학구를 지정해 작은 학교로의 학생 전학을 제도적으로 허용했다.

이어 2015년부터는 농어촌 작은 학교를 본격적으로 지원하는 과정에서, 교육청의 일방적인 지원이 아닌 학교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공모 형태로 확대 선정해왔다.

어울림학교는 학생 감소율 완화에 유의미한 성과도 거뒀다. 

실제 도내에서 운영된 어울림학교 125곳 학생 수는 2019년 8,012명에서 2023년 7,333명으로 줄어 8.5%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농어촌 지역 평균 학생 수 감소율 15.9%보다 개선된 수치로, 같은 기간 도내 전체 학생 수 감소율 9.6%보다도 낮은 것이다. 

학생·학부모·교사 등 교육공동체의 만족도 역시 높았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 결과 전체 5점 만점에 최저 4.12점에서 최고 4.89점으로 긍정적이었다.

학교의 변화 부문에서도 4.08에서 4.87점 사이를 보였고, 공동통학구형의 경우 4.49에서 4.89점 사이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임경진 교육협력과장은 “어울림학교 운영을 통해 농어촌 작은 학교를 살리고 농어촌의 황폐화와 지역소멸을 방지해 도시와 농촌 간 균형발전에 기여하려 한다”면서 “학생수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특히, 농어촌학교에 대한 정책을 강화해 학생의 학습권 보장과 사회성 발달로 작지만 강한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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