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이 3대에 걸쳐 단선 부채의 맥을 잇고 있는 前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선자장 故 방춘근,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선자장 방화선,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선자장 이수자 송서희 초대전 ‘부채의 전설 단선의 맥’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들의 대표작 30여 점과 방춘근 선자장이 생전에 사용했던 부채 제작 도구를 만날 수 있다. 

故 방춘근(1927~1998) 선자장은 일제 강점기에 단선 부채 만드는 기술을 익혔다. 1960년대에 가내공예센터를 운영하며 전국 태극선 물량의 대부분을 제작했으며, 일꾼 160명이 2교대로 근무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1971년 새마을운동이 시작되고 전주에 공단이 들어서면서 일꾼들이 공장으로 들어가고 1970년대 중반쯤 선풍기가 각각의 가정에 자리 잡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에어컨이 나오고 설상가상으로 중국에서 만든 값싼 부채들이 시중에 유통되면서 부채는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부채 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든 후에도 방춘근 선자장은 부채 만드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1993년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으로 지정됐으며 1998년 별세하기 전까지 태극선 제작에 몰두했다. 

1956년 전주에서 태어난 방화선 선자장은 故 방 명장의 장녀로 1965년부터 단선 부채를 만들며 아버지의 대를 이어 부채를 만들고 있다. 

선자장 방화선은 전통부채 재현과 더불어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부채를 제작하고 있으며, 2010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단선)으로 지정됐다. 

2020년부터 한국공예 장인학교에서 단선 부채 아카데미를 통해 일반인 대상으로 단선 부채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한국소리문화의전당(전주 소재) ‘방화선부채연구소’를 운영 중에 있다. 

이수자 송서희(1984~)는 선자장 방화선의 자녀로 어린 시절부터 외할아버지 故 방춘근 선자장과, 부채를 가업으로 이어온 어머니 방화선 선자장을 옆에서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부채 만드는 일을 익혔다. 전시는 오는 22일까지./정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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