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이 17일 전북대학교 진수당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호남지역 거점국립대와 국립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이원철기자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이 17일 전북대학교 진수당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호남지역 거점국립대와 국립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이원철기자

 

전북지역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와 대학생들의 이탈 현상 등에 대한 다양한 지적이 쏟아졌다. 17일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국정감사 현장에서다.

국회 교육위원회 의원들은 지역 의료인프라 개선을 위한 노력과 함께 대학생 중도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마련 촉구했다.

이날 전북대학교에서 진행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 사이 도내 의대를 졸업한 882명 가운데 220명(36.0%)만 전북에 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수도권 취업자 비율은 271명(44.4%)을 한참 밑도는 것으로, 서울(212명, 34.7%) 취업자 수와 비교됐다.

전북대병원은 지난 7월 말 기준 전체 전공의 정원 180명 중 21%(37명)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서 의원은 이런 인력 부족이 결과적으로 PA 간호사 증가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전북대병원 PA 간호사 인력은 2019년 65명, 2020년 72명, 2021년 77명, 2022년 81명으로 매년 늘었다. 올해도 지난 7월 말 기준 80명의 PA인력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의원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는 환영하고,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면서 “문제는 의대 정원 확대가 진정 지역 의료 인력 양성으로 이어지느냐는 부분이다. 그렇지 않고 일반 사립대 의대 정원만 늘리면 결국 서울 집중, 수도권 집중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권은희 의원도 “지역 의과대학 40%까지 지역인재 전형 의무 채용이 시행될 예정이나 지역인재 전형이 인정되는 의과대학의 지역 취업률은 심각하게 낮은 수준”이라며 “지역인재 정주 여건을 강화하기 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전북대병원장은 “정원 증원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면서도 “우리 대학의 경우 140여 명이 졸업하지만 병원에 남을 수 있는 정원은 45명에 불과하다”며 “이러한 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 특히 전공의 중 인턴 증원을 통해 정원을 늘려준다면 지역 내 의료 양성 및 정주 환경이 더 잘 마련될 것으로 생각된다. 지역에 전공의 정원을 더 많이 배정해주면 감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방거점국립대, 특히 이공계 분야 인력 부족이 심각해지는 상황 속 높은 중도 탈락률도 지적됐다.

전북대학교의 경우 최근 3년(2020~2022년)간 3,042명의 학생이 자퇴 등의 사유로 중도탈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공과 대학 학생이 1,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연과학대학의 경우 335명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

대학이 유지하려는 첨단학과들도 매년 중도 탈락 학생 수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전북대학교 첨단분야 정원조정 대상 학과 중도탈락 학생 수는 2019년 57명, 2020년 59명, 2021년 62명, 2022년 72명, 올해도 8월 기준 22명으로 조사됐다.

양오봉 전북대총장은 “이공계 인력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현재의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도 그 당시 최고 인재들이 공대나 자연대애 진학했기 때문에 지금에 이를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등 좋은 산업체들이 지역에 이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면 감사하겠고, 마지막으로 과학기술인들에 대한 우대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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