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대 왕 중종의 세 번째 아내이자 제13대 왕 명종의 어머니인 문정왕후 윤씨’.그는 조선사에서 사대부와 지식인을 거느리며 통치자로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한 여인으로 기록되어 있다.

일각에서는 조선의 측천무후라고 불리며 어진 인종을 못살게 군 계모로, 아들 명종을 허수아비 왕으로 만든 조선 희대의 악녀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시대와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관점과 평가도 달라지기 마련.

전주시립극단이 126회 정기공연으로 문정왕후 윤씨의 삶을 새롭게 해석하는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26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28일까지 덕진예술회관에서 선보인다.

극은 반정과 역모가 끊이지 않던 불안한 왕권의 시대에 여성으로서 국가를 통치하며 권력을 장악했던 문정왕후의 탁월한 통치력과 그 외 인간적인 면모에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한다.

조선의 궁중을 둘러싼 권력과 욕망, 음모와 배신, 숙청과 살육의 이야기를 우아하고 세련된 감각으로 풀어낸다.

문정왕후 그녀의 견고한 세계관, 지적인 성취, 행동양식 등 철의 여인이 지녔음직한 다양한 인간적 요소와 매력을 극적 상상력으로 펼쳐 보인다.

섬세하면서도 강단 있고, 온화하면서도 단호한 기품이 넘치며, 단 한 번의 역심도 허락하지 않는 탁월한 통솔력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담아낼 예정이다. 그녀를 둘러싼 조선 사회의 복잡 미묘한 갈등과 역동적인 암투를 리드미컬한 퍼포먼스로 선보인다.

이수인 연출가는 작품은 남성 사대부 집단이 주인공이었던 조선 정치사에서 한 여성이 오랜 세월 권력의 정점에서 군림할 수 있었던 그녀의 힘과 매력의 원천은 무엇이었을까하는 호기심에서 출발한다구태의연한 사극의 형식을 벗어나 신선하고 시대적 감각에 맞게 풀어보려 했다고 연출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일종의 모던 사극으로 자유분방한 서사적 상상력과 현대적인 의상과 분장, 역동적이고 리드미컬한 움직임, 그리고 다양한 방식의 구음 등을 동원한 총체적 퍼포먼스로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정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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