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WM사업부 애널리스트 조한조 차장이 2일 전라일보 편집국에서 열린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 및 전망’이란 주제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농협은행 WM사업부 애널리스트 조한조 차장이 2일 전라일보 편집국에서 열린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 및 전망’이란 주제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여파와 중동 위기 고조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금리와 고물가 상황의 지속과 수출 수요의 부진 등으로 한국 경제가 1% 수준의 성장세만 보일 정도로 경기침체가 심각하다면서 수익 극대화를 위해서는 자산별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라일보는 2일 편집국 등 직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 및 전망이란 주제로 열린 특별강연에서 농협은행 WM사업부 애널리스트 조한조 차장은 이같이 밝혔다.

이번 특강은 중동 사태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 금융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주식, 채권, 환율, 금리 등 핵심 이슈를 중점적으로 다뤄 자산별 투자전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의 폭을 넓혀주는 시간을 가졌다.

조한조 차장은 국내 경제의 경우 세계 반도체 시황의 점진적 개선 흐름을 타고 10월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전체 반도체 수출 개선 양상도 점차 뚜렷해졌다올해 10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늘어나며 지난 1년간 이어진 수출 부진에서 일단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해외의 경우 미국 고용이 증가하면서 초과수요가 점진적으로 해소되는 상황이다. 향후 이자소득과 근로소득이 확장될 가능성이 있어 미국 소비는 서서히 둔화될 것이라며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금리가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미국 장기 금리 상승세가 진정되지 못하고 있어 주식 시장의 변동성도 동반 상승할 것이다. 통화정책과 경기 여건을 고려 시 금리의 의미 있는 반락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된다단기 채권 중심의 채권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주식은 신흥국 비중을 줄이고 선진 시장은 미국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라고 제안했다.

조 차장은 환율의 경우 단기적으로 보면 제조업 투자 활성화와 맞물린 고용도 견조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 가운데 유가 상승이 변수가 될 것이지만 달러가 쉽게 약해지기 어려운 환경이다고 전망했다.

또한 국내주식은 단기적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정치 외교적 셈법도 복잡하며 경우의 수도 다양하지만 각국의 처한 상황이 복잡할수록 여러 국가가 동참하는 제5차 중동전쟁으로의 확전 가능성은 오히려 낮다관건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탠스로 Fed가 놀라지 않는다면 펀더멘털로 관심이 옮겨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3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며 양호한 펀더멘털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코스피(KOSPI)는 한국 수출 경기 회복이 명확해짐에 따라 수출주 호실적을 바탕으로 전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조 차장은 2024년은 올해 대비 한국 기업들의 펀더멘탈(실적)과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할인율)이 긍정적인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수출은 2023년 상반기까지의 부진세를 딛고 회복 기조를 보일 전망이며, 이에 힘입어 KOSPI 순이익 컨센서스는 187조원으로 최근 2년간의 감익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 과거 미국 대선이 있는 해의 3(야당 대선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는 슈퍼 화요일이 있는 월)10(미국 대선 1개월 전)에는 주가가 조정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국내 채권시장은 주요 국가들의 경기 반등으로 인해 기준금리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약세를 보일 전망했고 해외 채권은 미국 부채상환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은 기간 프리미엄을 확대시켰고 이로 인한 채권 보유 메리트 확대는 미국 국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원유 투자의 경우 이스라엘-하마스 간 군사 충돌이 주요 산유국들로 확산되지 않는 한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유가 폭등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유대교와 이슬람교 사이에서 고조되는 종교 갈등은 유가에서 더욱 강한 하방 경직성을 형성해 이는 단기적으로 90달러선 고()유가 환경을 지속시키는 빌미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금 투자는 단기적으로 중동 정세 불안 완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후퇴 시 금으로는 일시적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음을 염두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연준 주도의 긴축 사이클 마무리, 기준 금리 인하(통화정책 완화’) 전망 대두 시 금 가격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한조 차장은 내년 상반기 이후 금리인하 기대와 국제 정세가 안정화된다면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 실물자산 시장의 가격 회복이 예상된다면서 자산별로 냉철한 점검을 통해 유지 관리할 수 있는 자산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관리를 통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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