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웅 아쟁 명인이 초심-흩으러진 가락을 모으다전통음악 발표회를 8일 전주대사습청에서 연다.

아쟁은 소리가 무겁고 장중해서 첼로나 콘트라베이스에 비견되는 악기다. 이러한 아쟁의 멋과 맛을 이관웅이 들려준다.

그는 어려서부터 부친 고 이성진 선생에게 국악 교육을 받았고, 이후 김일구 선생에게 아쟁을 배웠다. 또한 아쟁 외에 작곡과 지휘에도 깊은 내공을 쌓았다.

전국 국악 경연대회에서 장원으로 두각을 나타낸 후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음악학 박사(이론 전공) 학위를 취득하는 등 오랜 연주 경력과 뛰어난 기량으로 작곡과 연주가로서의 위치를 굳혀왔다. 특히 작년 제20회 전국국악대제전에서는 종합대상(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동편제 소리를 바탕으로 섬세하면서 굵직한 성음을 보여줄 예정이다. 장단별로 다양한 청(본음)의 변화와 개방현을 눌러 표현하는 가락 위주로 구성된 김일구류 아쟁산조 독주(이관웅)와 합주(이관웅·이규영 외 15인의 제자), 그리고 민요 흥타령등을 연주한다.

이관웅은 국악 가족으로도 유명하다. 슬하 31녀도 모두 국악에 몸담고 있다. 이날 찬조 출연해 가야금산조 독주(이가은), 해금산조 독주(이근영), 태평소 시나위(이재영)와 사물놀이(, 이근영)를 선사하며 국악 가족의 면모를 보일 예정이다.

그는 어릴 적 제 눈에 빛이 나던 아버지는 지금도 여전히 빛나고 크게만 느껴진다. 큰 무대, 작은 무대 가리지 않고 늘 연습하고 노력하셨던 아버지를 존경한다. 그렇기에 아버지의 후배로서 서는 이번 무대가 두렵고 작게만 다가온다. 하지만 가족이 힘을 모아 감사의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정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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