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영 작 'S고 졸업 전'
박근영 작 'S고 졸업 전'

그 어디에 있든 사색과 명상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이를 만끽하는데 그림만큼 좋은 매개체가 있을까. 그림 감상은 세상을 보는 새로운 관점과 색다른 시선에 다가서도록 이끈다. 철학가 괴테도 그림을 사색하는데 최상이라고 한 바 있다.

박근영 작가는 세 번째 개인전으로 7일까지 누벨백미술관에서 관객을 맞는다.

작가는 아름다운 그림, 그림같은 세상을 그려보고 싶다고 말한다. 캔버스에는 쪽빛 하늘 붉게 물든 저녁노을이랄지, 찬란하게 떠오르는 일륜, 연기처럼 피흩날려 새하얗게 내려준 설연, 잘익은 붉은 홍시, 피멍이 들을 정도의 빨간 장미, 잎새도 없이 먼저 피어버린 샛노란 병아리색의 개나리 등 자연의 눈부신 색채들로 가득 차 있다.

김순이 작가는 계절의 메아리전을 6일까지 청목미술관에서 선보인다.

그는 봄부터 여름, 가을, 겨울까지 사계절 속에 피는 꽃을 담아내고 있다. 수채의 싱그러운 색채를 물의 농담으로 다채롭게 구사한다. 이는 계절마다 생명의 꽃으로 피어나며 각자의 존재를 뽐낸다. 작가는 이를 꽃들의 메아리라 은유하며 설렘을 표현하고 있다.

김순이 작 '고즈넉한 오후' 
김순이 작 '고즈넉한 오후' 

이명복 작가는 분청사기전5일까지 교동미술관에서 연다.

작가는 고요한 작업 공간의 정적을 깨는 타닥타닥 타다닥 같은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고. 가마 속 장작이 화염을 내뿜고, 시뻘겋던 장작이 하얘지고 불꽃이 잦아들 때쯤이면 새로운 작품의 탄생에 마음이 들뜬다고 한다. 전통 도자기의 특징을 보이는 작품은 분청사기의 상감, 인화 등 다양한 장식기법으로 빚은 소박한 문양에 따스한 빛깔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주한옥마을 공예품전시관에서는 제8회 담쟁이회원전 담담5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급변하는 세상과 사회 시스템 속에서 예술가들은 무엇을 기억해 왔고 또 기억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국윤경 작가 등 11명이 전시에 함께한다.

여류구상작가회의 서른두 번째 정기전 함께 걷는 길8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일상에서 얻어지는 영감을 투영하는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정해은기자

이명복 작 '상감장군병'
이명복 작 '상감장군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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