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주교육대학교 황학당 일원에서 열린 2023 수업나눔 박람회장을 찾은 교사와 학생 등 관계자들이 교육 관련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이원철기자
4일 전주교육대학교 황학당 일원에서 열린 2023 수업나눔 박람회장을 찾은 교사와 학생 등 관계자들이 교육 관련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이원철기자

 

“디지털 기기 수업 나눔을 통해 교단에서 학생들의 흥미를 더욱 높일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함께 수업의 다양한 접근방식을 엿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4일 오전 10시 40분 전북교육청 수업나눔박람회 현장. 칠판 대신 화면 위로 실제 수업 당시 학생들이 만들어 낸 이미지가 올라왔다. 최규하 대통령 취임에서 ‘바지 대통령’이라는 키워드를 뽑아내, 왕관과 바지 이미지로 시각화 한 학생 작품이 화면 위로 올라오자 이를 지켜보던 교사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외에도 3·15 부정선거에서 ‘감시’라는 키워드를 착안해 만든 학생 작품 등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교사들의 눈길을 끌었다.

시연 내용은 AI 드로잉 도구를 활용해 한국 근현대사 사건을 모티브로 ‘포토 콜라주’를 제작하는 것이었다.

실제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앞서 배운 한국 근현대사 사건들을 먼저 간단한 도형 등을 이용해 이미지화 해보고, 이후 각 모둠별로 당시 사건들의 핵심 키워드와 현실의 문제를 연결시켜 포토 콜라주를 만들고 발표하게끔 했다는 것이 남성고등학교 최정환 교사의 설명이다.

수업 시연에 참여한 교사들은 각자 시연 화면에 집중하는 한편, 교실 안 학생들에게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메타버스 프로그램을 활용한 수업도 진행됐다. ‘메타버스 활용 게이미케이션 기법 적용 스토리 기반 국어과 수업’, 에듀테크 내 단계별 소리그림책 등을 학생 문해력 개선에 이용한 ‘에듀테크를 활용한 한글 유창성 및 문해력 향상 수업’ 등이었다.

또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이라는 현재진행형 사건에 대해 학생들이 어떻게 대응해 볼 수 있는 ‘교과 융합 사회 참여형 수업 만들기’ 등 다양한 수업 시연들이 펼쳐졌다.

수업 나눔은 강의실뿐 아니라 실외에서도 교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약 30여개로 꾸려진 부스들마다 에듀테크 수업 또는 특징과 자랑거리, 특화수업 종류, 자랑거리 등이 가득 메워졌다.

‘작은 학교 수업 고군분투기’라는 모티브로 ‘위도 중고등학교’를 선보인 곳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곳에서는 중학생 6명·고등학생 6명 등 전교생 총 12명의 작은 학교에서 학생들의 진로를 탐색해나가는 과정 등과 더불어, 학생들이 실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한 다양한 수업 프로그램을 내세웠다. 여기에 서해페리호 사고를 비롯한 지역의 역사와 지질, 문물 탐방법 등 위도 중고등학교 만의 매력을 한껏 봄냈다.

카홋과 패들렛 등 각종 에듀테크 프로그램을 수업에서 실사용한 사례를 소개한 ‘에듀테크 활용 수업사례’ 부스, A4 등을 이용해 학생들이 직접 동화책 등을 만들어볼 수 있도록 한 ‘다양한 매체활용 창작 수업’ 부스 등 다양한 수업 방안을 선보였다.

이번 박람회에는 초·중등 79팀, 수업사례 전시 부스 30팀, 에듀테크 전시 부스 60팀 등 초·중등 교사 260명이 참여해 수업 노하우 등을 적극 나눴다.

서거석 교육감은 “디지털대전환시대 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교사들에게 이번 수업나눔 박람회가 미래교육의 밑그림을 그려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며 “교사들의 수업혁신을 위해 교사 연수, 수업연구회, 수업공개와 나눔 등에 있어서도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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