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내 다문화가족 비율이 나날이 늘고 있다. 결혼이민자 급증과 더불어, 저조한 출산율 속 다문화가정 2세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낮았던 전북도의 출산율은 해마다 줄고 있는 반면, 도내 다문화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상승하고 있다.

심각한 저출산율·가파른 인구 고령화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 전북도로서는 이제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셈이다.

이에 본보는 '다문화 통합 정책 재정비 필요성'의 주제로 두 차례에 걸쳐 도내 현황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정책방향 등을 짚어봤다.

인구절벽이 심화하고 있는 전북지역에 다문화가정이 늘고 있다.

6일 행정안전부 외국인주민통계에 따르면 전북도내 결혼이민자 수는 지난 2021년 1만 2,175명이다. 이는 전국 결혼이민자 38만 5,512명 가운데 3.2%로, 전국에서 9번째로 많다.

최근 5년 추이를 보면 11.6%가 상승했다.

2017년 1만 900명, 2018년 1만 1,165명, 2019년 1만 1,595명, 2020년 1만 2,004명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최근 통계가 2021년, 즉 ‘코로나 시기’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결혼이민자가 증가하면서 도내 다문화학생 비율의 증가추세가 심상찮다. 전북지역 초·중·고 전체 학생 수는 해마다 줄고 있으나 다문화 학생 수는 점점 증가해 전체 100명 당 5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도내 전체 학생수는 2020년 19만 6,364명, 2021년 19만 2793명으로 19만 선을 유지하다 지난해인 2022년 18만 8639명, 올해 18만 3616명으로 점점 줄고 있다. 이대로라면 내년 18만 명 선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반면 도내 다문화 학생(초·중·고)은 2020년 7,720명, 2021년 8105명, 2022년 8228명, 올해 8664명으로 증가했다. 당연히 비율도 늘어났다.

100명당 다문화 학생 수는 2020년 3.93명, 2021년 4.20명, 22년 4.36명, 올해 4.72명이다.

유치원생도 마찬가지다. 올해 100명 당 3.4명이 다문화 학생이다.

학교급별로 보면 고등학생이 2.5명, 중학생 4.6명, 초등학생 6.0명으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비율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유례없는 저출산과 맞물려 '다인종·다문화 국가'로 진입하고 있는 만큼, 결혼이민자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또 이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하고 선주민과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차질없이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 통계 등만 봐도 다문화 가정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또 앞으로도 급증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에 발맞춰 도와 14개 시군은 각 지역의 실정에 맞춰 외국인 정책, 다문화 정책 등 다양한 사업들을 시행하고 있다. 문화적 차이 등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과 눈높이를 맞추고 함께 사회적 통합을 이루는 것을 목적으로 계속 고민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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