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에 등장하는 화자는 무엇을 응시하고 있고, 어디로 향하는 걸까. 양순실 작가가 수수께끼 같은 질문을 던지는 전시 ‘사적 언어’전을 15~20일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나’에 대한 고민을 풀어놓은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고민은 본질적으로 창작의 행위를 하는 작가로서, 무엇이 ‘나다움 혹은 나됨’ 인지에 대한 물음이다.
전시는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작가만이 할 수 있는 표현으로써 이 같은 물음에 대한 대답인 것.
연작으로 그려진 '사적 언어' 작품에는 공통적으로 한 인물이 등장한다. 인물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 경우에는 그 인물을 연상케 하는 다른 사물로 그 인물이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이 인물은 나됨에 대한 작가의 대답으로 등장하는 또 다른 작가의 모습으로 보인다.
작가 노트에 따르면 “이번 전시에서 자주 등장하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나 덩그러니 놓여 있는 의자, 부유하듯 주위를 감도는 잉어, 새, 꽃들의 이미지는 삶이 주는 다양한 감정들과 깊이를 고요히 사색하며 들여다보고자 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작품 속 인물의 행동과 환경에 작가의 마음이 투영된 시선이 점철된 것이다. 작품 속 인물이 놓인 배경, 인물의 행동은 작가가 주어진 ‘삶에 대해 의미를 찾는 과정이자 위로'인 셈이다./정해은기자
정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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