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 전경
전북교육청 전경

 

전북형 늘봄학교가 내년부터 본격 운영된다. 학교 안과 밖의 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시간도 저녁시간까지 늘려 보다 촘촘한 돌봄모델을 운영한다는 게 골자다.

특히, 학교(교원)의 업무 부담 증가 등 논란에 대해서는 각 교육지원청 방과후 돌봄지원센터 중심의 지원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14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3월부터 도내 학교 391곳에서 ‘늘봄학교’가 운영된다.

늘봄학교란 방과후학교와 돌봄을 통합 지원하는 것으로, 방과 후부터 진행되는 돌봄 프로그램을 최대 오후 8시까지 확대하는 것을 일컫는다.

돌봄 프로그램도 다양해진다. 

도교육청은 희망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AI·코딩·로봇과학 등 미래교육 프로그램이나 기초·기본학력 프로그램, 문화·예술·체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돌봄교실 대기학생 및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 입학초기 적응 지원을 위한 방과후 미래교실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저녁돌봄교실 운영학교나 소규모 학교 중 희망학교를 대상으로 에듀테크 기반 AI 맞춤형 학습지원 사업도 진행한다.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해 돌봄 시간도 유연화했다. 학부모가 원하는 시간에 돌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학교 안에서 최대 오후 6시까지 방과후·돌봄을 운영하고, 이후 발생하는 수요는 학교밖 늘봄기관과 거점돌봄센터 등과 연계해 오후 8시까지 운영할 방침이다.

각 시군에 위치한 교육지원청에 ‘방과후·늘봄지원센터’를 구축하는 것은 전북형 늘봄학교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각 교육지원청 내 방과후·늘봄지원센터에서는 운영·예산관리와 교사 채용 등 행정업무를 전담해 처리하게 된다. 앞서 돌봄 교사가 학교 내 행정업무를 맡게 해 교사들의 돌봄관련 업무 부담을 줄인 데 더해, 이번 지원센터 운영으로 교사와 학교 부담 없이 늘봄을 확대 시행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학교 안뿐만 아니라 학교 밖까지 늘봄학교 운영 대상을 확대한 점도 눈에 띈다.

도교육청은 각 교육지원청에서 선정한 복지관과 협동조합, 지역아동센터 등 기관 211곳을 대상으로 늘봄 운영기관을 늘려 돌봄형·거점프로그램형·토요프로그램형 등 다양한 형태의 늘봄학교를 운영하기로 했다. 전주와 군산, 고창지역 교육지원청에서는 거점돌봄센터도 운영된다.

올해 4월 기준 도내에서는 총 433명의 돌봄 대기자가 발생했는데, 이처럼 운영 기관이 늘어나며 기존 돌봄 수요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교육청은 앞서 도내 늘봄학교 운영과 관련해 지역 늘봄협의체와 추진단을 운영하며 지역에 맞는 돌봄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왔다.

민완성 미래교육과장은 “늘봄학교를 통해 도내 학생들이 학교 안팎에서 다양하게 방과 후 교육과 돌봄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지자체는 물론 지역별 돌봄기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연대해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만족하고, 학교의 부담은 최소화하는 모델이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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