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립국악원의 목요국악 명연이 추억공연을 끝으로 올해 여정을 마무리한다.

2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창극단의 단막극·단가·민요·가야금 병창 등을 중심으로 마지막 무대이자 조영자 예술감독의 임기 종료와 고양곤 창극단원의 정년퇴직을 기념하는 고별무대로 펼쳐진다.

첫 무대는 단막극 마당쇠 박쥐 잡는 대목’. 마당쇠가 흥부를 내쫓은 놀부를 박쥐를 쫓는 척하면서 때리는 해학이 돋보인다. 놀부와 흥부 역에는 고양곤·유재준 창극단원이 각각 출연한다.

놀부 역을 맡은 고양곤은 1992년 입사 이래 뜨거운 열정으로 소리의 멋스러움을 알려 왔다. 최근 선보인 창극단 정기공연 우리 어매에선 가장 막내인 신입 문지기 역을 맡아 반전 매력을 뽐냈다. 이날 공연에선 흥부에게 두들겨 맞는 혼신의 연기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물하며 30여 년간의 재직 생활을 마무리한다.

이어 추억, 흥타령두 곡의 단가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추억은 임방울 명창이 옛 연인의 죽음을 슬퍼하며 즉흥으로 불렀다는 단가로 애절함이 돋보이는 곡이다. ‘흥타령은 남도민요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 특징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단가로 시적인 가사와 격조 있는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계절을 통한 세월의 흐름을 가야금과 창을 병행해서 연주하는 가야금 병창 사철가와 남도지역을 대표하는육자배기도 들려준다. ‘육자배기는 고향이 향수와 슬픔을 달래는 노랫말로 진한 감정 표현이 특징으로 장단의 변화에 따라 구슬픔과 경쾌함을 모두 담아내고 있다.

대미는 아리랑연곡으로 장식한다. 민족의 애환과 비참한 현실 속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긍지를 표현한 본조아리랑’, 조영자 예술감독의 작창으로 만들어진 전주의 멋을 알리는 전주아리랑’, 세마치 장단에 육자배기토기를 바탕으로 높은 예술성을 가진 진도아리랑을 연이어 부를 예정이다.

조영자 감독은 2020년 부임 후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전북만이 겸비한 고유한 예술 특성을 담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관객과 만나 왔다.

공연은 무료공연으로 티켓 예매는 국악원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잔여석은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정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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