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방송의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무왕은 왜 익산으로 천도했을까26일 전파를 탄다.

작품은 익산천도의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담겼다. 이야기의 시작은 백제 무왕의 생가터로 알려진 익산 마룡지 인근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 2기의 저온 저장 창고. 왕실에서 사용했던 최첨단 냉장고의 존재가 익산 백제를 증언하고 있다.

또한 가야 멸망 이후 줄곧 신라 땅으로 여겨지던 경남 남해 남치리에서 확인된 백제 고분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세기적 사랑이야기로 널리 알려진 삼국유사의 서동설화의 경우, 제작진이 주목한 것은 서동이 과부인 어머니와 못의 용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적어놓은 대목. 이와 동일한 서사구조를 가진 탄생 설화의 주인공은 중국 한나라를 세운 건국조 유방. 우리나라 고대국가 건국조의 탄생 설화 가운데 용의 아들로 태어난 이는 전무한 상황. 그런데 백제 30대 무왕에게 이런 탄생설화가 남아 있는 이유를 추적한다.

눈여겨볼 대목은 중국 기록에 백제의 왕이 동서 2곳에 기거한다고 적어놓았다는 사실. 두 개의 도성을 만들고 운용했던 효시는 다름 아닌 세계의 중심으로 통했던 중국. 수나라와 당나라 때 황제들이 서쪽의 서안과 동쪽의 낙양을 오가며 통치를 했던 것. 이에 백제 무왕 때 수도는 어디였을까라며 삼국사기에 실린 궁궐수리 기사에 주목한다./정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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