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image-백제금관장식꽂이(왕)
after image-백제금관장식꽂이(왕)

전원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소환된 이미지, 잔상26일까지 사용자공유공간 Plan C에서 열린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어느 역사가의 말마따나 그 역시 마찬가지로 그림을 통한 해석과 소통을 시도한다.

수년간 역사 교사로 재직한 작가에게 유물은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그는 퇴직 후 원광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에서 본격적으로 미술을 공부하며 유물을 재해석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작인 잔상 작업은 유물은 그 시대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였고, 인간의 어떤 욕구와 욕망, 염원의 흔적들일까혹은 후세에 어떤 유물로 남게 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됐다.

이 같은 물음은 작가가 대학 시절부터 수없이 대면했던 것으로, 현재까지도 뇌리 속에 남아 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작품에는 세 가지 요소들이 융합해 하나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유물의 실루엣을 중심으로, 그 실루엣을 채우고 있는 녹색의 이미지, 그리고 마치 유령과도 같은 군중들의 모습들이다.

그림 속 유물은 왕관을 상징한다. 녹색은 어딘가에 기생하는 이끼 같은 인간 군상의 내면을 은유한다. 작가는 습습한 음지에선 생존하나 양지에선 존재하지 않는 이끼를 보고 인간의 내면에 숨어있는 욕망을 연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꿈틀거리는 생명체의 움직임으로 다양한 색채의 반복과 변화를 통해 숨 쉬는 현재진행형의 느낌을 전한다.

또 군중들은 부조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특정 시점이 아닌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넘어 공존하는 형태로 보인다.

김철규 평론가는 전원 작가의 작업은 생존과 명예 등 욕망이라는 인간의 본질을 표현한다. 보는 이로 하여금 현재의 욕망이 부질없는 미래의 유물에 지나지 않음을 생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정해은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