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학교폭력 피해가 초등학교·교실에서 가장 자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 이유의 경우 ‘장난‧이유없이’가 월등히 높은 비율을 차지해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전북지역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 결과 조사 참여 학생 7만 2,199명 가운데 2,010명(2.8%)이 학교 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답변했다.

이는 지난해 피해 응답 1,288명 대비 722명이, 피해 응답률은 0.9%p가 각각 늘어난 수치다.

학교급별 피해 응답률을 살펴보면 초등학교가 5.0%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학교 2.9%, 고등학교 1.1% 순이었다.

피해 장소는 교실 42.5%, 복도·계단 13.8%, 사이버 공간 10.8%, 운동장(7.2%) 등으로, 가장 안전해야 할 교실에서의 학폭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폭력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47.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집단 따돌림 14.6%, 신체 폭행 14.3%, 사이버폭력 7.9%, 성 관련 폭력 4%, 금품 갈취 3.9%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체 폭행의 경우 지난해 11.5% 대비 2.8%p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대면 수업이 늘어나면서 접촉에 의한 폭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해·목격 경험 응답률도 증가했다.

 

올해 학교폭력 가해를 했다고 답한 학생 수는 총 881명으로 지난해 693명 대비 188명이, 가해응답률은 1.2%로 지난해 1.0% 대비 0.2%p가 각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가해 이유로는 장난·이유 없이가 41.2%로 대부분이었으며, 나를 괴롭혀서 24.7%, 오해·갈등으로 10.3%, 마음에 안들어서 9.5% 등이었다.

개인의 공격성과 공감 능력 결핍 및 또래 동조 문제 그리고 자기중심적 행동의 경향성이 높아짐에 따라 가해 경험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도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학교폭력을 목격했다고 답한 학생은 총 5,764명(8.0%)으로 지난해 3,501명에 비해 2,263명, 목격 응답률은 지난해 5.2% 대비 2.8% 증가했으며, 목격 후 행동을 묻는 문항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답한 학생 비율이 41.4%로 지난해 36.2% 대비 5.2%p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정성환 민주시민교육과장은 “이번 실태 전수조사 시점이 정치·사회적 이슈 및 언론보도 등으로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매우 높았던 때라 전년도보다 피해응답률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학교폭력을 목격 시 피해 학생을 보다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게끔 하는 교육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수조사는 4월 10일부터 5월 19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 시스템 유레카를 활용해 진행됐으며, 조사대상 학생 14만 4,077명 가운데 50.1%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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