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진입로 때문에 갈등을 빚어온 완주군 동상면 밤목마을(행정상 구수마을) 주민들과 토지주가 완주군의 적극적인 중재로 극적 화해했다.

이들은 화해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토지주가 소유한 보물산 자연휴양림을 관광명소로 성장시키고,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에 상호 노력하기로 약속하며 상생협력 추진 협약서까지 작성했다.

29일 완주군청 군수실에서 밤목마을 진입로 이동권 확보와 자연휴양림 명소화 등 상호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완주군‧보물산 자연휴양림‧동상면 구수마을 ‘상생협력추진 협약식’이 열렸다.

이날 협약식에는 유희태 완주군수, 보물산 자연휴양림 강현민 대표, 동상면 구수마을(이장 김정환) 주민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전국 8대 오지인 동상면 밤목마을 진입로는 주민과 보물산 자연휴양림의 갈등으로 비포장 상태로 있었고, 주민통행과 전기공급 등 주민생활 불편이 가중되어 왔다.

15년 넘게 이어진 갈등은 서로 간 민원 제기와 통행로 이용 제한 등으로 골이 더욱 깊어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 군수가 직접 나섰고, 양측을 개별적으로 수차례 면담하며 적극 중재했다.

수개월의 노력 끝에 이번 상생협력의 결과를 도출했다. 특히, 사유지로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웠던 보물산 자연휴양림까지 개방되면서 군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협약서에는 보물산자연휴양림과 구수마을 서로 소통 협력을 통해 ▲휴양림 내 생태계와 자연환경을 보전을 통한 지역 명소화 ▲밤목마을 진입로 사용으로 주민 이동권 확보 ▲문화 교류 등 협력을 통한 상호 이해 증진 등이 담겼다.

또한, 지역의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보물산 휴양림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 완주군 대표 관광명소로 성장시켜 나가기로 했다.

김정환 구수마을 이장은 “2009년부터 해묵은 갈등으로 현재 4가구 9명이 거주하는 밤목마을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어왔다”며 “행정이 적극 나서 상호 협력하기로 한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계속 소통하면서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양측이 서로 양보하며, 대승적인 판단을 내려줘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보물산 자연휴양림과 구수마을 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완주=임연선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